"학생 문제행동도 교사 탓"...제주 교권 침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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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교권 침해 사건이 잇따르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교권 침해 사례들이 속속 드러났는데요,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감내해야 했던 어려움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C씨는 학생의 폭행과 욕설에 교권보호위원회를 요청했지만 "이걸 못 이기면 어떻게 교사 할 거냐"는 교감의 핀잔을 들어야 했습니다.
교사들은 학생 인권과 교권이 대척점에 있는 게 아닌 만큼, 두 가치의 공존을 위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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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국적으로 교권 침해 사건이 잇따르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교권 침해 사례들이 속속 드러났는데요,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감내해야 했던 어려움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권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여 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 A씨.
학생들을 돕겠다는 사명감으로 들어선 길이었지만, 때로는 불면증을 앓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맞닥뜨려야 했다고 말합니다.
A씨 / 제주지역 교사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을 깨웠는데, 제가 자신의 수준에 맞춰서 해주지 않는다는... 부모님께서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하고 저를 찾아왔고.."
때로는 수업에 대한 과도한 민원에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A씨 / 제주지역 교사
"두 시간, 세 시간씩 (들여서) 제가 직접 만든 영상을 수업 시간에 활용했던 적이 있는데, 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고..."
제주도내 교사 7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지난 3년간 교권 침해를 겪었다고 답한 비율은 응답자 184명 가운데 88%에 달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여다보면 그 심각성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지난해 초등 고학년 담임을 맡았던 교사 B씨는 친구에게 폭언을 하며 가위를 들고 달려드는 학생을 말리다 손등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는 "왜 아이가 처음 흥분했을 때 달래지 않았냐"며 오히려 교사를 질책했습니다.
또 다른 교사는 "아이 아빠가 화났다"거나 "신고하려다 참고 전화한다"는 등 협박성 발언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교내에서 스마트폰 하는 학생을 지적하자 "선생님이 짜증이 많다"거나, "교사가 잘 웃지 않는다"는 민원이 제기되는 등 교육 활동이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10년 전부터 교권보호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교사들을 보호하진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C씨는 학생의 폭행과 욕설에 교권보호위원회를 요청했지만 "이걸 못 이기면 어떻게 교사 할 거냐"는 교감의 핀잔을 들어야 했습니다.
교권 침해를 경험한 교사 160여 명 중 교권보호위원회를 통해 적절한 지원을 받았다고 응답한 교사는 극히 소수였습니다.
교사들은 학생 인권과 교권이 대척점에 있는 게 아닌 만큼, 두 가치의 공존을 위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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