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10K쇼' 곽빈&14안타 대폭발, 그러나 허경민 '빈볼 논란' 벤클…두산, 한화 꺾고 5연패 탈출[대전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기나긴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8-3으로 이겼다. 3위 두산은 8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성적 45승41패1무를 기록했다. 8위 한화는 3연패에 빠져 시즌 성적 37승46패4무가 됐다.
#선발 라인업
두산: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김재환(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강승호(2루수)-양찬열(우익수)-박준영(유격수), 선발투수 곽빈.
한화: 이진영(우익수)-김인환(1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정은원(2루수)-문현빈(중견수)-박상언(포수)-닉 윌리엄스(좌익수)-이도윤(유격수), 선발투수 문동주.
#돌아온 연패스토퍼 곽빈, 7이닝 10K쇼
연패스토퍼 곽빈이 돌아왔다. 곽빈은 올해 6차례나 팀의 연패를 끊으며 국내 에이스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7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3패)째를 챙겼다. 최고 구속 154㎞에 이르는 직구에 커브(21개)와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14개) 등을 섞어 던졌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패전(2-7 패)을 떠안고, 팀의 11연승을 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곽빈은 1회말 1사 후 김인환에게 우월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0-1 선취점을 뺏겼다. 볼카운트 1-1에서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돼 한 방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홈런을 내준 뒤로는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2회말은 2사 만루 위기에 놓이며 흔들리나 싶었는데, 아웃카운트 3개(문현빈, 윌리엄스, 이진영)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화의 흐름을 완벽히 차단했다. 3회말 김인환-노시환-채은성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김인환과 채은성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본격적인 탈삼진쇼의 서막을 알렸다.
7회말에는 2사 후 윌리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탈삼진 10개를 꽉 채웠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인 11개(2021년 9월 17일 잠실 SSG 랜더스)에 하나 부족한 활약이었다.
# '158㎞ 쾅!' 문동주 포비아? 양석환이 끝냈다
두산은 올해 좀처럼 한화 유망주 문동주를 공략하지 못했다. 문동주는 두산 상대로 지난 2경기에서 승패 없이 11⅔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5연패 탈출을 원하는 두산으로선 달갑지 않은 상대 선발투수였던 게 사실이다.
문동주 포비아를 끝낸 건 양석환이었다. 0-1로 뒤진 2회초 양의지가 왼쪽 담장을 때리는 안타로 먼저 문동주를 흔들어놨다. 이어 양석환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순식간에 2-1로 뒤집었다. 문동주의 커브를 공략한 결과였다.
문동주는 이날도 구위는 좋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8㎞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이 152㎞에 이르렀다. 직구(48개)와 슬라이더(21개) 모두 효과적으로 잘 들어갔는데, 커브(17개)와 체인지업(3개)은 그리 효과를 보지 못했다. 문동주는 5이닝 89구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7패(6승)째를 떠안았다. 양석환에게 허용한 그 홈런 하나가 뼈아팠다.
# 불안했던 1점차, 양의지·김재호 베테랑의 폭격
1점차는 불안하던 차에 8회초 양의지가 첫 타석에 담장을 맞혔던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냈다. 1사 후 김재환이 우익수 오른쪽 안타로 출루한 상황. 다음 타자 양의지가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4-1로 거리를 벌렸다. 한화 투수 강재민의 초구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9호포.
기세를 잡은 두산은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양석환이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의 물꼬를 텄고, 2사 후에는 강승호의 사구와 양찬열의 투수 앞 내야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재호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쳐 7-1로 거리를 벌렸다. 한화의 추격 의지를 완벽히 꺾는 한 방이었다.
# 빈볼 논란? 허경민 분노에 벤치클리어링
벤치클리어링도 불사했다. 2사 2루에서 정수빈이 바뀐 투수 윤대경에게 좌월 적시 3루타를 쳐 8-1로 거리를 더 벌린 상황. 다음 타자 허경민이 윤대경의 초구 직구에 등을 맞았다. 허경민은 사구를 빈볼로 확신하고 곧장 흥분해 윤대경에게 달려들었고, 순식간에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한화 베테랑 투수 정우람과 장민재 등이 허경민에게 다가와 진정시키며 빠르게 상황을 정리했으나 허경민은 분이 가라앉지 않는 듯했다. 허경민은 평소 벤치클리어링 유발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다. 그런 허경민이 저 정도로 분노를 표출했다는 것은 빈볼을 확신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허경민은 대주자 박계범과 교체됐고, 윤대경의 사과도 받지 않은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두산은 9회말 마지막 투수로 나선 이형범이 제구 난조 속에 2실점 했으나 승리를 지키기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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