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클리어링 발발… 허경민은 왜 화가 났을까[스한 스틸컷]

이정철 기자 2023. 8. 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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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32)이 사구를 맞았다.

두산의 매서운 공격이 이어지던 8회초 2사 3루, 한화 불펜투수 윤대경의 초구가 허경민의 등을 향해 날아갔다.

허경민은 곧바로 흥분하며 윤대경을 향해 돌진했다.

한화 선수들이 윤대경을 보호하기 위해 뛰어나왔고 두산 선수들 또한 그라운드로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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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32)이 사구를 맞았다. 이후 상대 투수 윤대경을 향해 걸어가며 화를 냈다. 결국 양팀의 선수들이 모이며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윤대경을 향해 다가가는 허경민. ⓒSPOTV 중계화면 캡처

두산은 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이로써 5연패를 끊은 두산은 45승1무41패로 3위를 유지했다.

승리를 거뒀지만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8회초 두산은 양의지의 투런포 포함 6점을 뽑아냈다. 2-1로 앞서던 경기를 순식간에 8-1로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두산의 매서운 공격이 이어지던 8회초 2사 3루, 한화 불펜투수 윤대경의 초구가 허경민의 등을 향해 날아갔다. 얼굴과 가까운 위치로 비행하던 공은 결국 허경민의 등을 맞췄다. 허경민은 곧바로 흥분하며 윤대경을 향해 돌진했다.

한화 선수들이 윤대경을 보호하기 위해 뛰어나왔고 두산 선수들 또한 그라운드로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펼쳐졌다.

허경민을 향해 사과하는 윤대경. ⓒSPOTV 중계화면 캡처

윤대경은 허경민을 향해 모자를 벗었다. 이후 팔 동작을 취하며 공이 손에서 빠졌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심판진도 윤대경에게 퇴장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빈볼로 판단할 수 있는 뚜렷한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쉽사리 허경민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평소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허경민이기에 더욱 생소한 장면이었다.

그렇다면 허경민이 이토록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경기 상황이 두산쪽으로 기울었고 1루가 비어있었다. 빈볼이 나올 수 있는 구도였던 것이다. 여기에 윤대경은 올 시즌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30.2이닝 동안 11볼넷,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4에 불과했다. 몸에 맞는 볼도 올 시즌 3개에 그쳤다.

제구력이 훌륭한 윤대경이 급작스럽게 초구 빠른 패스트볼을 자신의 등 뒤로 던지니, 허경민으로서는 충분히 빈볼을 의심할 수 있었던 셈이다.

다행스럽게도 윤대경이 빠르게 사과했고 포수 박상언이 막아서며 허경민과 윤대경 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양 팀 선수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더 이상의 충돌없이 경기를 마쳤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그라운드로 나오는 양 팀 선수들. ⓒSPOTV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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