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투성이 LH 무량판 주차장…“셀프 점검 못믿겠다”
[앵커]
기둥에서 철근을 빼고 지하주차장을 지은 LH 아파트 단지의 명단이 공개된 이후 파장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1일) 근본 원인인 건설 산업의 이권 카르텔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입주민들은 LH의 조사 결과는 물론 보강 공사도 믿지 못하겠다며 분통을 터트렸고, 조사 대상이 민간 아파트로 확대되면서 건설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먼저 김보담 기자입니다.
[리포트]
154개 기둥 전체에서 보강 철근이 빠진 경기도 양주의 LH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임시로 설치한 철판이 기둥 전체를 둘러싸 지붕 무게를 견디고 있습니다.
[양장군/시공사 현장소장 : "설계 단계에서 지금 구조에 대한 계산 누락으로 인해서 누락된 설계 도서에 의해서 시공을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이 됐는데..."]
충북 음성의 LH 단지 주차장에는 보강 철근이 80% 넘게 누락됐습니다.
기둥과 천장 사이에 시공돼야 할 철근이 주차장 바닥에 설치됐기 때문입니다.
[음성 LH 임대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아무래도 불안하죠. 제가 여기서 몇 년 이상 살아야 할 텐데. 다른 지역처럼 무너지면 어떡하나."]
기둥 보강 공사를 도색 공사로 속여 진행했던 단지에선 LH 점검 결과도, 후속 대책도 더는 믿지 못하겠다는 주민 성토가 이어집니다.
[파주 LH임대아파트 주민 : "미덥진 않아 가지고. 주기적으로 확실하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해 줬으면 좋겠는데."]
국토교통부 조사 대상이 민간 아파트 293곳으로 확대되면서 건설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일부는 지하주차장은 물론 주거 공간도 무량판 구조로 시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음성 변조 : "민간까지 들어온다고 하시니까 걱정은 되긴 하죠. 혹시 또 잘못 설계상에 누락된 게 있는지 한번 체크를 해야 하니까. 미리 대비하고 있어야 하니까."]
정부는 이달 안에 민간아파트에 대한 전수 조사 일정과 방법을 정합니다.
무량판 구조에서 보강 철근 누락 여부를 확인하는 데 석달 정도 걸릴 전망입니다.
다만,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정부가 아파트 단지 이름을 밝히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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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담 기자 (bod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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