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영웅을 기리다, 전우 찾은 백발의 참전용사
김은정 앵커>
지난 7월 27일은 6·25 정전 협정이 체결된 지 70년이 된 날입니다.
이날은 유엔군 참전의 날이기도 한데요.
세계 유일의 부산 유엔군 묘지에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유엔참전국 대표단을 비롯해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그 현장에 김수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수연 국민기자>
(장소: 유엔기념공원 / 부산시 남구)
부산시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6·25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이 휠체어를 타거나 부축을 받으며 전우들의 잠들어 있는 묘역으로 들어섭니다.
70여 년 전 머나먼 이국땅 한국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청년은 이제 90살을 훌쩍 넘긴 백발 노병이 됐습니다.
인터뷰> 고든 제이 페인 / 영국 참전용사
"1951년 한국에서 목숨을 잃은 전우들을 만나러 왔어요. 아직 찾지 못한 동료들의 잉글랜드 가족에게 전하고자 전사자 추모 명비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이곳에 올 수 있어서 감사해요."
제복을 갖춰 입거나 6·25전쟁을 상징하는 복장을 한 유엔 용사들은 잠든 전우를 향해 예를 갖춥니다.
고국에서 마련해 온 종이로 만든 꽃을 전우의 묘지에 소중히 놓으며 당시를 회상합니다.
현장음>
"다 함께 묵념!"
대부분 아흔 넘은 나이지만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떨어지지 않는 발길.
묘비마다 돌며 경례와 묵념으로 전우와 만남을 이어갑니다.
인터뷰> 레온 모옌 / 캐나다 참전용사
"전장에서 함께 싸웠던 전우들이 평화 속으로 잠들기 바랍니다. 동료를 만나기 위해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어 기뻐요. 그들은 좋은 친구이자 전우였습니다. 날씨가 많이 덥지만 동료를 만나러 왔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아요."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 6·25 전쟁에서 전사한 영국과 튀르기예 캐나다 등 11개 나라의 용사, 2,320명의 유해가 잠들어 있습니다.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21개 나라에서 참전 용사와 가족 등 200여 명이 한국을 찾았는데요.
참전용사의 가족들은 묘비 앞에 꽃다발을 놓으며 부모님의 헌신을 기립니다.
인터뷰> 마이클 지씨 스티븐스 / 뉴질랜드 참전용사 가족
"뉴질랜드인으로서 한국전쟁은 절대 잊지 못할 중요한 사건이에요."
인터뷰> 라지브 카카르 / 인도 참전용사 가족
"부친이 한국전쟁에서 공을 세웠는데, 저 역시 한국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전쟁 중에 지원을 왔던 인도인 의료봉사자들이 병원에서 20만 명 넘는 환자를 돌본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전협정일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인 7월 27일을 기념해 우리나라는 참전용사를 초청해 유엔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전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려는 약속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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