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파업 20일 만 노사 잠정합의...2일 진료 정상화
20일간 이어진 부산대병원 파업이 1일 마무리됐다. 이르면 2일부터 진료가 정상화할 전망이다.
부산대병원 노사는 1일 병원 이사장인 차정인 부산대 총장의 중재안에 서명하고 잠정합의했다.
잠정합의안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불법의료 근절과 안전한 병원 만들기’ ‘인력 확충’ ‘임금 인상’ ‘암수술, 소아암 환자, 항암주사, 중증외상 등 필수유지 진료 분야 확대’ 등이 담겼다. 노조는 조합원에게 이번 중재안을 설명하고 의견 수렴 절차를 밟는다. 대의원대회를 통해 이번 중재안 처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지난달 13일 보건의료노조 총파업과 함께 파업에 들어갔다. 보건의료노조가 이틀 만에 총파업을 해제했지만 부산대병원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내세우며 20일간 파업을 이어왔다.
부산대병원 노사 간 가장 큰 쟁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였다. 본원과 양산부산대병원에는 시설·미화·주차·경비 등 4개 분야에 비정규직 501명이 근무 중이다. 노조는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시절 13개 국립대병원 중 12개 병원이 모두 비정규직의 직고용을 완료했다며, 병원 측에 이들의 정규직화를 요구해왔다. 그동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던 노사는 이번에 일부 분야는 내년 3월 직고용하고, 나머지 분야의 세부적인 사안은 추후 협의하는 것으로 큰 틀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조의 파업에 부산대병원은 중환자 등 입원환자 250여명을 제외하고는 일반 병상을 모두 비웠다. 외래 진료를 비롯해 검사, 시술, 수술 등 큰 차질을 빚었다. 항암치료나 암수술 등도 중단되면서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권역의 유일한 소아질환 전문 병원인 양산부산대병원이 파업하자 소아암 환자들이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도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파업을 시작한 지난달 13일부터 350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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