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개발투자(SDI)와 尹 정부의 지속가능 외교 [더 나은 세계, SDGs]

황계식 2023. 8. 1. 21: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지속가능개발투자(SDI·Sustainable Development Investing)가 주목받고 있다.

SDI는 사회책임투자(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와 임팩트 투자로 대표되는 기존 지속가능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 방법으로 각광 받으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SG 채권(녹색·사회적·지속가능채권)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형태로 국가와 국가 간 ODA(개발원조) 사업이나 일반 민간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19년 10월 전 세계 핵심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유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자금 조달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면서 30곳의 투자은행(IB) 최고경영자(CEO)를 유엔에 초대하였는데, 회의 결과 아디스아바바 행동 의제(Addis Ababa Action Agenda)의 자금 조달과 관련된 유엔 전략의 일부로 ‘지속가능개발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그룹(GISD·Global Investors for Sustainable Development) 동맹’을 발족시켜 SDI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GISD는 미화 16조달러를 움직이는 막강한 금융연합으로 부상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는데, 올리버 베테(Oliver Bäte) 알리안츠(Allianz) CEO와 레일라 푸리(Leila Fourie)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Johannesburg Stock Exchange) CEO가 공동 의장을 맡았다. 시티그룹(Citigroup)과 중국공상은행(ICBC), 인포시스(Infosys), 인베스텍(Investec), 산탄데르(Santander), UBS 등 세계적인 금융 그룹 등이 대거 참여했다.

동맹에 참여한 이들 회사는 민간 부문에서 앞으로 수조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2021년 10월까지 2년 동안 한시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기간을 거치며 경기침체와 보건위기를 겪자 운영 시한이 지속해서 연장됐다.

GISD 동맹은 SDG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 기술, 혁신, 무역, 부채시장 및 데이터의 모든 소스를 자금이 필요한 우선순위 영역으로 흐를 수 있도록 SDI의 행동계획을 설정했다. 예를 들어 기후위기와 보건위기, 또는 전쟁위기를 겪은 지역과 계층에 민간과 정부가 사업을 할 때 이를 위한 자금을 SDG 목표에 설정한 ESG채권 또는 펀드 등으로 충당하는 형식이다. 또 투자의 자금 용도와 목표 달성 측정 기준도 SDG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GISD는 2020년 지속가능금융의 확산을 강조하는 긴급조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지속가능한 금융 그룹에 중요 의견으로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SDI를 확대하기 위한 60개 이상의 권장 사항과 글로벌 필요 조치사항을 제시했다.

그리고 같은해 국제자본시장협회(ICMA·International Capital Markets Association)의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의 코비드(COVID)-19 채권에 대한 행동 촉구를 발표하고, 회원 기업들은 코로나19 회복을 위한 ESG 및 SDG 채권을 발행했다.

또 민간의 이러한 노력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접근 방식으로 설정되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만들기로 합의했으며, 현재 SDI 방법으로 발행되는 전 세계 SDG 채권에 대해 이자 수익률 이외의 정책적인 혜택을 개발하고 있다.

유엔과 GISD는 SDI와 SDG 채권에 더 많은 기업과 선진국이 관심을 가지도록 주요 정책 결정 그룹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과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 회원국에 더 많은 세제·무역·투자 혜택을 주기 위함이다.

마침 지난달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안보와 인도, 재건 등 3개 분야에서 각각 3가지씩 모두 9가지의 지원 패키지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ODA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으며, 2차 전지와 전기자동차, 금속 제련 분야 등에서의 협력도 적극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SDI 투자의 국제모범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전 세계 유일하게 원조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간 어떤 정부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 대한 정당한 예우에도 적극적이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유엔과 195개 회원국이 오는 2030년 달성하기로 한 SDGs 실행의 중추 국가이자 전쟁 후 재건 등 국제사회 공공의 이익을 이끄는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지평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금융에서도 이러한 역할이 확산돼 정부와 민간이 지속가능한 금융과 자본시장을 구축해가길 기대한다.

김정훈 UN SDGs 협회 대표 unsdgs@gmail.com

*UN SDGs 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기구, ICMA(국제자본시장협회) 옵서버 기구입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