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이대론 일 못해!…“대응 안하면 폭염으로 세계 경제 위축”
[앵커]
기록적인 더위가 가혹한 건 세계 곳곳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밖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미국에선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배송 기사들이 '폭염 파업'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폭염 때문에 결국 세계 경제가 뒷걸음질칠 거란 경고도 나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야외, 그것도 지하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폭염은 더욱 위협적입니다.
무거운 장비들을 걸치고 바깥보다 10도는 더 올라가는 지하에서 일 하다 보면, 언제 탈수, 탈진이 올지 모릅니다.
[조슈아 클락/전기시설 설치 현장 감독 : "그냥 너무 덥고 피곤할 뿐입니다. 육체적으로 매우 지칩니다."]
낮 기온이 45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일 지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운전 기사 80여 명이 지난 6월 말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들은 화물칸 기온이 50도가 넘는다며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바나 피게로아/아마존 운전기사 : "처음부터 끝까지 끔찍할 뿐입니다. 근무조건, 배송 차량, 휴대전화, 처우 등 모든 것이 정말 열악합니다."]
미국 최대 물류 업체 UPS 노조는 지난달 파업을 내건 시위 끝에 회사로부터 '트럭 에어컨 설치'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유럽도 비상입니다.
이탈리아에선 도로표지판 설치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면서, 이탈리아노동조합연맹은 건설업계는 야간에만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선 아크로폴리스 직원들이 오후 4시부터는 업무를 일시 중단하는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경제 성장 탓에 지구 온도가 올라가는 기후위기가 닥쳤지만, 결국 기후위기는 세계 경제를 후퇴시킬거란 경고에 부닥치게 됐습니다.
미국에선 폭염으로 인한 경제 손실액이 한 해 천억 달러에 이르고, 2050년엔 5천억 달러, 우리 돈 640조 원에 이를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존 노엘/그린피스 기후 운동가 : "극심한 더위는 미국 전역에 엄중한 공중 보건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폭염으로 인해 경제에 전면적인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무디스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위험이 오는 2100년까지 전 세계 GDP를 최대 17.6% 감소시킬거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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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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