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대 구분 없는 온열질환’…고령 농업인 특히 위험
[앵커]
피해를 줄이려면 볕이 가장 뜨거운 낮 시간엔 되도록 밖에 나가지 말라고 정부는 강조합니다.
하지만 꼭 한낮이 아니라 아침이나 저녁에도 더위에 쓰러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경북 청도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 백성도 씨.
한낮의 폭염을 피하려고 새벽부터 복숭아를 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해가 뜨니 금방 열기가 오르고 연신 땀이 흘러내립니다.
[백성도/경북 청도군 금천면 : "긴 장마 끝에 날씨가 갑자기 덥다 보니까 병충해가 그동안에 또 잠식했던 게 나타나고 하니까 빨리 따야 하니까..."]
오전 11시가 되자 60대인 백 씨가 견디기에는 이미 힘겨울 정도가 됐습니다.
현재 작업 중인 농민의 온도를 한 번 측정해보겠습니다.
38도가 넘습니다.
질병관리청의 폭염 대비 건강수칙에는 낮 12시부터 5시까지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휴식을 취하라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전국의 온열질환자는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서도 낮 시간대와 비슷하게 발생했습니다.
경북지역은 오히려 낮 시간대보다 그 외 시간대가 더 많았습니다.
위험시간만 피한다고 안전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로 경북 성주에서는 90대 여성이 저녁에 고추밭에서 일하다 숨지기도 했습니다.
고령 농업인의 경우, 몸 속의 열을 인지하는 속도가 느려 더욱 주의해야합니다.
[김경란/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팀장 : "쉽게 물·그늘·휴식이라고 하는 3대 원칙이 있습니다. 그래서 농업인들께서는 반드시 농작업은 새벽부터 10시 전까지 일을 하시고..."]
농촌진흥청은 1시간 주기로 15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밭일을 할 때 최소 2인 이상 함께 일하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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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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