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막힌 태풍 ‘카눈’, 한국 오든 안 오든 폭염은 부채질한다

김기범 기자 2023. 8. 1. 21: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에서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까지 진출한 뒤 한동안 머무르며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이 한반도로 올지는 아직 알 수 없는데 고온다습한 공기를 밀어 올려 한국의 무더위를 부추길 가능성은 크다.

기상청은 1일 카눈이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260㎞ 해상을 지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49m(시속 176㎞)로 강도는 ‘매우 강’이라고 밝혔다. 카눈은 오키나와 인근까지 느리게 서북서진하다가 3일쯤 일본 규슈와 제주 방향으로 진로를 바꿔 느리게 북동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카눈은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카눈의 진행 방향에 있는 저기압 소용돌이 뒤에서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길이 막혔다. 이로 인해 한국 기상청과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의 기상당국은 카눈이 동중국해에서 경로를 바꿀 것으로 봤다.

2일부터는 한반도 상공의 고기압으로 인한 북풍이 카눈의 북서진을 막고, 3일부터는 제5호 태풍 ‘독수리’에서 변질한 저기압이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교란하면서 카눈의 진행을 정체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5~6일 이후 카눈의 경로는 유동적이다. 영국 기상청 모델은 카눈이 애초 예상대로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과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은 카눈이 동진할 것으로 예측한다.

카눈이 한반도의 폭염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은 크다. 기상청은 카눈이 북상하다가 동중국해상에 정체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밀어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