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린 '국보 1호'…15년전 불탄 숭례문 자재로 만든 '문루'
문화계 소식 전해드립니다.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 무너진 게 어느새 15년 전 일입니다. 당시 현장에서 찾은 흔적들을 바탕으로 특히 피해가 컸던 숭례문의 문루 일부가 재현됐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새 목재로 된 뼈대 위에 검게 그은 거대한 나무 기둥이 얹힙니다.
지붕이 차츰 모습을 찾더니 어느새 국보 숭례문의 문루 일부가 재현됩니다.
임진왜란도, 한국전쟁도 꿋꿋이 버텼던 숭례문이 하루아침에 불탄 건 15년 전입니다.
방화로 2층의 문루 90%가 손실됐고 한양의 정문 숭례문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전통건축 보존센터는 숭례문을 새로 만들면서 수습한 재료 등을 위한 전시관을 열었습니다.
어떻게 보존했는지부터 복원 방법과 재료들도 볼 수 있습니다.
[강선혜/전통건축기술진흥재단 부재보존부장 : '이렇게 문화유산이 처참하게 많은 피해를 입을 수가 있구나…' 다시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문화유산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한 번 더 일깨워드리기 위해서…]
숭례문 화재 이후 약 3,500점의 목재와 기와 등이 수습됐고 살균과 세척을 거친 뒤 대부분 수장고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세종대왕 때부터 숭례문을 지키던 귀중한 나무들도 다행히 남았습니다.
이 중 130점을 모아서 새롭게 되살린 겁니다.
'화재현장 수습부재'라고 적힌 이름표는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숯처럼 새카맣게 보이지만 심지는 건재하기 때문에 전시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실수를 기억하고, 수리와 보전을 위해 기록을 이어가는 공간은 내일(2일)부터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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