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뺄 수 없다' 부상 김하성, ML 첫 지명타자 출격...뭘 의미하나

김용 2023. 8. 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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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김하성의 지명타자 출전, 무엇을 의미하는가.

수비를 하지는 못했지만, 김하성의 출전 의지가 돋보였다.

그리고 이런 김하성을 내보낼 수밖에 없는 게 샌디에이고의 현실이자 김하성의 위상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하성이 지명타자라니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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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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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부상' 김하성의 지명타자 출전,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부상을 이겨내고 곧바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비를 하지는 못했지만, 김하성의 출전 의지가 돋보였다. 그리고 이런 김하성을 내보낼 수밖에 없는 게 샌디에이고의 현실이자 김하성의 위상이다.

김하성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하성이 지명타자라니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김하성은 하루 전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중도 교체됐다. 홈을 파고드는 중 상대 포수의 블로킹에 오른쪽 어깨를 부딪혔다. 김하성은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큰 부상이 염려됐다.

하지만 엑스레이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고, 김하성은 자고 일어나 상태를 체크해보고, 큰 문제가 없으면 경기에 나서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원정지 덴버까지 이동해 곧바로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

밥 멜빈 감독도 김하성을 배려했다. 혹시라도 모를 부상 걱정에 수비를 빼준 것이다. 지명타자.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는 순간이었다.

김하성은 공격보다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다. 지난 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였다. 상대적으로 타격은 약한 선수로 평가됐다. 이런 선수가 다치면 보통 동포지션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마련. 하지만 김하성은 전반기 막판부터 1번타순을 꿰차더니 놀라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홈런수를 14개까지 늘렸고, 홈런도 홈런이지만 1번타자로 엄청난 출루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런 김하성을 라인업에서 쉽게 제외할 수 없었다. 김하성 없이는 게임 구상이 힘들다는 걸 의미한다. 달라진 위상이다.

김하성도 멜빈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부상 후유증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2루타 포함,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 경기를 또 해냈다. 팀이 연장 승부에서 3대4로 패한 게 옥에 티였다.

김하성은 7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고, 시즌 타율도 2할7푼9리로 유지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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