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 서이초 교사 극단선택에 “교권붕괴, 인과관계 성립치 않아”
이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살과 교권의 훼손이 정말 인과관계가 있는 일이고, 교사가 자살한 사회적 문제의 원인이 교권의 붕괴 때문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무도한 태도가 원인이고 이게 사회적 문제라면 우리는 교사들의 자살이 다른 직종보다 높다는 증거가 필요하다”며 “모든 직종의 사람들이 자살을 한다. 즉, 직종과 상관없이 사람들은 어떤 심리상태에 이르면 자살이라는 지극히 예외적인 선택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도에 따르면 자진(自盡)한 교사는 특정 학생이나 학부모의 문제로 죽는다는 억울함을 호소한 유언을 남긴 것이 없다고 하는데, 왜 이런 위험한 단정들을 하냐”며 “캐디의 암 발생률이 같은 나이 대의 비슷한 환경의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높다는 증거가 없는 한 세 명의 암 발생을 갖고 골프장 농약 탓이라는 주장을 할 수는 없다. 그 캐디가 담배를 피워서 그런지, 태양에 노출이 심해서 그럴 수도 있고 그저 평균적인 암 발생의 사례들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우리 사회는 사회 구성원이 모두 나약한 존재들로 가정하는 경향이 있다. 사건 사고마다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를 외치고 있다”며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모두 지켜줄 수 있는 것처럼 환상에 빠지는 일이 올바른 일은 아니다. 그리고 인과관계도 없는 원인을 지목하고 단죄하려고 해서도 안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논란이 확산하자 “죄송하다, SNS를 접겠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서이초 교사 A(24)씨가 지난달 18일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자, 전국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육현장에 누적된 교권 침해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과 합동조사단을 만들어 언론에 보도된 의혹들과 학교측이 지난달 20일 낸 입장문의 사실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관련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 초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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