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상부 철근 보강공사…“설계오류로 누락? 감리 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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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신도시에서 철근이 빠진 일명 '순살 아파트'가 시공 중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는 가운데 보강대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누락개수가 적은 사송 A-2블록 아파트와 달리 전체 무량판 부분 기둥의 30% 가량 72개소 기둥의 철근이 빠진 2단계 지역의 A-8블록 LH공공임대아파트에 대해서는 전문가 상당수가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양산 사송A-2블록 아파트의 경우 시공업체가 철근 누락에 따른 상부보완 공사를 1일자로 끝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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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2 문제의 무량판 기둥 7개 보완 완료
- A-8 블록은 기둥 30% 철근 빠져 우려
- “계약 취소도 고려” 입주민 대응 골머리
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신도시에서 철근이 빠진 일명 ‘순살 아파트’가 시공 중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는 가운데 보강대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사송신도시의 경우 1단계 지역의 양산 사송A-2(분양·479가구) 블록 사송신혼희망타운 2차와 2단계 지역의 A-8 LH임대아파트가 순살 아파트로 드러났다. 국토부 조사 결과 사송A-2 아파트는 무량판 부분 기둥 650개소 중 7개소의 철근이 시공오류로 누락됐다. 2단계 지역의 A-8 LH 임대아파트는 무량판 기둥 241개소 중 72개소의 철근이 설계오류로 빠졌다.
국토부는 보강대책으로 두 아파트 모두 철근 콘크리트로 상부를 보완하도록 조처를 내렸다. 기존 슬라브 상부에 앵커를 삽입한 후 접착식 철근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이다. 철근이 빠진 기둥부위의 슬래브 상부에 철근을 추가로 보충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해 철근의 두께와 부피를 키우는 방법이다. 기존 철근 부위에 철근을 추가로 접착하기 위해 먼저 시공한 철근에 구멍을 내고 앵커를 끼워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상부 슬래브 부위에 구멍을 내 철근을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보강과정에서 건물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LH 측은 분석한다.
하지만 누락개수가 적은 사송 A-2블록 아파트와 달리 전체 무량판 부분 기둥의 30% 가량 72개소 기둥의 철근이 빠진 2단계 지역의 A-8블록 LH공공임대아파트에 대해서는 전문가 상당수가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부산에서 주택건설업을 하는 김모(54·주택건설 기술사) 씨는 “골조공사가 끝난 상태에서 상부 슬래브에 수십 개의 구멍을 내고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동시에 하면 건물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며 “A- 8블록 공공임대아파트는 다른 공법으로 보강공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의 공공아파트가 건물안전과 직결된 철근이 빠진데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건물 안전 구조 기술사인 박모(56) 씨는 “설계와 시공과정에서 감리가 꼼꼼하게 확인하게 돼 있다. 그런데 시공오류로 철근이 빠지고 설계 오류로 누락됐다니 감리는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양산사송 A-2블록 아파트 감리를 사업 시행자인 LH가 직접 한 것 역시 사업자가 자기 아파트를 감리한 것과 다름 없어 허술한 감리로 이번 사태를 야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한다. 양산 사송A-2블록 아파트의 경우 시공업체가 철근 누락에 따른 상부보완 공사를 1일자로 끝낸 상태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누락 철근 부분이 얼마 안 돼 보강공사를 빨리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단계 지역의 A-8블록 공공임대아파트는 애초 올해말 준공예정이나 내년 11월로 1년 가량 공사기간이 연장됐다. 이에 현재 공정이 50%에 머물 정도로 저조해 입주 예정자들은 더욱 불안해 한다. 이 공공임대아파트의 한 입주 예정자는 “준공일 연장도 문제인데 철근누락까지 터져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계약취소도 고려중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송 A-2블록 아파트 입주 예정자 김모 씨는 “시공업체가 보강공사를 한다지만 안전에 문제가 없을지 불안하다. 올해말 입주한다고 내집 마련 꿈에 부풀었는데 날벼락 맞은 것 같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사송 A-2블록 입주민 대표들은 3일 시공업체와 함께 철근 보강공사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체 입주민 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양산시도 조만간 LH 측에 입주민이 피해를 보지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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