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도 혹시 무량판? 도면 찾아나선 주민들…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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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 중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 단지 명단을 공개하고, 2017년 이후 민간기업이 짓고 있는 지하주차장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하자 "우리 아파트도 대상인가"라며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1일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김모(27) 씨는 "우리 아파트는 2019년에 준공됐는데, 무량판 구조가 활용됐을지 몰라 인터넷을 뒤지며 구조를 찾아보고 있다"며 "지금 사는 집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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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사·관리실 등으로 문의 빗발
- “구조 관계없이 시공·감리에 불신”
- 새 아파트 입주 예정자도 한걱정
국토교통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 중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 단지 명단을 공개하고, 2017년 이후 민간기업이 짓고 있는 지하주차장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하자 “우리 아파트도 대상인가”라며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1일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김모(27) 씨는 “우리 아파트는 2019년에 준공됐는데, 무량판 구조가 활용됐을지 몰라 인터넷을 뒤지며 구조를 찾아보고 있다”며 “지금 사는 집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건설업 관계자가 아닌 이상 거주하는 아파트가 무량판 구조인지 벽식 구조인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경우 천장이 노출돼 둥근 기둥 위에 사각형의 보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주거지의 경우 천장이 가려져 눈으로 확인하기란 불가능하고 도면을 확인해야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같은 날 연제구 모 아파트에 거주하는 장모(42) 씨는 오전부터 아파트 건설사 AS센터 등에 전화해 무량판 구조인지를 물어보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결국 부지런히 수소문한 끝에 아파트 관리실에서 도면을 본 결과 지하주차장이 무량판 구조는 아닌 것 같다는 답변을 듣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이처럼 무량판 구조가 아니라는 답을 들어도 걱정이 남는다. 최근 지어진 신축 아파트에서 철근 빼먹는다는 소식이 들리자, 이들 아파트 입주자는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부산 북구에 사는 문모(35) 씨는 “사실 무량판 구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시공과 감리가 안 된 탓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 아파트도 짓는 과정에서 철근을 빼먹은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 그런데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고 말했다.
정부가 2017년부터 준공된 민간부문 아파트 중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293개 단지에 대해 안전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이번 달 중으로 해당 건물의 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상 건물은 48곳으로, 공동주택 39곳과 공동주택이 아닌 공사가 진행 중인 일반 건축물은 9곳이다. 공동주택 39곳 중 20곳은 준공됐고, 나머지는 공사 중이다. 지난 31일 국토교통부에서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준공된 무량판 구조의 공공주택 현황도 추가로 파악하라는 공문을 부산시에 발송하면서, 안전점검 대상 건물은 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시의 경우, 지하 주차장이 무량판 구조로 된 모든 공동주택과 이 구조가 주거동에 사용된 일부 공동주택이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공동주택이 아닌 25개 건물은 일부라도 무량판 구조가 사용됐다면 점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무량판 구조가 주거동에도 활용된 공동주택을 파악하고 있어 점검 대상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시는 2017년부터 준공된 공동주택 중 지하 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활용된 곳이 시내에 9개인 것으로 파악한다. 경남은 현황 파악 중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곳은 3곳(김해 거제 사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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