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력도 어썸!킴 … 김하성, 부상 하루 만에 콜로라도전 선발 출전

정필재 2023. 8. 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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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27)은 지난달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 3회 3루 주자였을 때, 산더르 보하르츠의 중견수 뜬공 때 홈으로 쇄도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이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다음 경기에 나서기 어려울 것 같다"며 "매일 몸 상태를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지만, 지역 언론은 "김하성 부상에 샌디에이고가 숨을 죽이고 있다"며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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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수 1안타… 7G 연속 작렬
공격첨병 역할 존재감 재확인
샌디에이고, 아쉽게 3-4로 져
2023년 공수 맹활약 완전체 급성장
20-20클럽·골드글러브 기대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27)은 지난달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 3회 3루 주자였을 때, 산더르 보하르츠의 중견수 뜬공 때 홈으로 쇄도했다. 그리고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때 상대 포수 샘 허프와 충돌했던 김하성은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됐다. 이러자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은 팀의 리드오프를 걱정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이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다음 경기에 나서기 어려울 것 같다”며 “매일 몸 상태를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지만, 지역 언론은 “김하성 부상에 샌디에이고가 숨을 죽이고 있다”며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의 존재감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서 타격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덴버=AP연합뉴스
정밀진단 결과도 한 경기 정도 휴식을 취하면 복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나왔다. 모두가 이 정도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그런데 뛰지 못할 줄 알았던 김하성이 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타석에 등장했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것. 김하성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건 2021년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에게 수비 부담을 지우고 타격만 맡긴 것이다.  

이유는 분명했다. 김하성의 타격감이 뜨겁기 때문이다. 사실 시즌 초반만 해도 김하성은 ‘수비만 잘하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지워내지 못했다. 계속 방망이가 문제였다. 3월 개막 두 경기를 제외하고 4월 25경기에서 김하성은 타율 0.177(79타수 14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김하성의 타격 성적은 매달 상승하기 시작했다. 5월에는 타율 0.276에 홈런 3개를 때려내더니 6월 0.291 4홈런을 기록하며 타격 재능을 뽐냈다. 

7월에는 KBO리그 시절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김하성은 지난달 타율 0.337(89타수 30안타) 홈런 5개 21득점 출루율 0.449로 공격첨병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 멜빈 감독이 이런 김하성을 타자로라도 활용하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하성은 3-3으로 맞선 9회 2사에서 타구를 좌익수 왼쪽으로 보내는 2루타로 역전 기회를 만들며 존재감을 보였다.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다만 아쉽게도 다음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을 당하는 바람에 홈을 밟지는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이 경기에서 연장 끝에 3-4로 졌고, 김하성은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김하성은 타율 0.279 14홈런 39타점 21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는 김하성의 빅리그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이다. 김하성이 홈런 6개만 추가할 경우 아시아 출신 내야수 빅리거 중 처음이자, 또 추신수와 오타니 쇼헤이 이후 아시아 출신 선수 세 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타격이 살아났다고 김하성의 명품 수비 실력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던 김하성은 올 시즌 2루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김하성의 DRS(수비로 실점 얼마나 막아냈는지 측정하는 지표)는 15로 리그 3위다. DRS는 어려운 타구를 잡을수록 높아지고 쉬운 타구를 놓치면 하락한다. 김하성보다 DRS가 높은 선수는 외야수 돌튼 바쇼(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내야수 라이온 맥마언(콜로라도) 둘뿐이다. 올 시즌 김하성이 모든 포지션에서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플래티넘 글러브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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