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바다 배경으로 '바비'가‥버섯구름 논란에 결국 사과
[뉴스데스크]
◀ 앵커 ▶
할리우드 영화 '바비'가 아직 개봉도 하기 전인 일본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연상시키는 장면과 바비의 합성 사진에 영화 배급사가 공개적으로 호감을 표시했기 때문인데요.
일본 내에서 논란이 커지자, 배급사 측은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과정을 박진감 있게 재구성한 할리우드 영화 '오펜하이머'.
같은 날 개봉한 영화 '바비'는 장난감 인형이 현실세계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려내며 영화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개봉 직후 관객 수에서 액션 대작 '미션 임파서블'을 제치고 두 영화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합친 '바벤하이머'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 팬들이 만든 '바벤하이머' 합성 사진 때문에 영화 '바비'가 일본에서 때아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사진은 원자폭탄 개발자 오펜하이머가 활짝 웃는 바비를 어깨 위에 안고 있는데, 배경이 원자폭탄 불바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또 다른 사진에서도 유쾌한 바비 주인공과 함께 버섯구름이 등장합니다.
영화 바비의 배급사가 SNS 공식계정에서 이 사진에 '잊지 못할 여름이 될 것'이라는 댓글을 남기면서 일본인들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1945년 여름의 히로시마 원폭이 연상되는 사진에 하트 이모티콘까지 표시하며 동조했다는 겁니다.
[일본 영화감상 유튜버] "원폭 투하로 인한 버섯구름이라든지, 그런 걸 다루고 있기 때문에, 웃고 있는 바비의 뒤에서 버섯구름이 올라가는, 제정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일러스트가 등장했습니다."
결국 바비의 일본 배급사는 어젯밤 급히 입장문을 내고, 미국 본사의 배려가 부족했으며 불쾌했던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닷새 뒤인 8월 6일은 1945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이라 일본인들이 더욱 예민한 상황입니다.
원폭 이미지 논란에 열흘 뒤 일본에서 개봉하는 영화 '바비'의 흥행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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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송지원
현영준 기자(yj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995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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