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주택대출 금리…특례보금자리론마저 인상
[앵커]
기준금리가 네 차례 연속 동결됐지만, 은행 대출금리는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도 출시 6개월 만에 금리가 인상되는데요.
그만큼, 서민들의 빚 부담 역시 점차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소득에 상관없이 9억원 이내 집을 살 때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는 정부의 정책 모기지 '특례보금자리론', 저금리가 큰 강점이었지만 출시 6개월 만에 금리가 오릅니다.
자금 조달 비용 상승 탓에 주택금융공사가 오는 11일부터 일반형 상품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한 겁니다.
3억원을 만기 10년으로 빌렸다면 월 상환액이 3만6,000원 늘어나고, 같은 금액을 만기 50년으로 빌렸다면 5만2,000원 더 내게 됩니다.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상품임을 감안하면 월 5만원 안팎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7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33∼6.93%.
대부분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두 달 전보다 0.42%포인트 오르며 연 3%대 주택담보대출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있는데도 이들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산정 기준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월 말 3%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4.23%까지 반등했습니다.
이처럼 높아진 대출 자금 조달 비용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으로 되돌아오는 겁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Fed(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때까지 좀 더 높은 금리로 오래가겠다 메시지도 내놨고, 그런 움직임들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같고요."
시중금리가 미국의 금리정책 향방에 영향을 받는 탓에, 당분간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더 늘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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