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주 17점 폭발' 흥국생명, 태국 슈프림 잡고 기사회생... '1승 1패' GS와 결전 남았다 [KOVO컵]

구미=김동윤 기자 2023. 8. 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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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구미=김동윤 기자]
흥국생명 선수단이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슈프림 촌부리와 2023 구미-도드람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의 정윤주(오른쪽)가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슈프림 촌부리와 2023 구미-도드람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공을 때리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이 초청팀 슈프림 촌부리(슈프림·태국)를 잡고 기사회생했다. 이틀 뒤 같은 1승 1패를 기록 중인 GS칼텍스와 준결승 진출을 두고 결전을 벌이게 됐다.

흥국생명은 1일 오후 7시 경상북도 구미시 광평동의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슈프림에 세트 스코어 3-0(25-20, 25-19, 25-10)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GS칼텍스, 슈프림 촌부리(태국), IBK기업은행과 함께 B조에 속한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과 첫 경기 셧아웃 패배를 딛고 무실세트 승리로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같은 1승 1패의 GS칼텍스에 점수득실률(0.942)에서 밀려 3위를 기록, 이틀 뒤 GS칼텍스전에서 준결승 진출팀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선 1경기에서 2승 무패 무실세트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이 승리함에 따라 남은 슈프림과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평일임에도 150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정윤주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점을 올렸고 김미연이 15점, 박현주가 13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슈프림에서는 플룸짓이 유일하게 11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슈프림은 서브에서 0-11로 압도적으로 밀리면서 지난 경기에 이어 한국팀의 강한 서브를 버텨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8월 1일 슈프림 촌부리 vs 흥국생명 선발 라인업
흥국생명 김다솔(오른쪽)./사진=한국배구연맹

나타폰 스리사무트나크 감독이 이끄는 슈프림은 5번 플롬짓 씽카우(플롬짓·미들블로커)-29번 다린 핀수왓(다린·아웃사이드히터)-19번 와라폰 품자로엔(와라폰·세터)-16번 와란야 스릴라옹(와란야·아포짓 스파이커)-6번 카니카 티파콧(카니카·아웃사이드히터)-17번 왓차리야 누안잠(왓차리야·미들블로커)-10번 윌라반 아피냐퐁(윌라반·리베로)을 선발 출격시켰다.

마르첼로 아본단자(53)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2번 박현주(아포짓스파이커)-6번 변지수(미들블로커)-19번 김미연(아웃사이드히터)-14번 정윤주(아웃사이드히터)-4번 이주아(미들블로커)-18번 김다솔(세터)-8번 도수빈(리베로)으로 스타팅 라인업을 내세웠다.

흥국생명은 지난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두 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세터에는 이원정 대신 김다솔, 미들블로커에 김나희 대신 변지수를 넣었다. 경기에 앞서 아본단자 감독은 "부상이 있는 선수도 있어 지난 경기와 다른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라고 변화를 예고하면서 "지난 경기에서 긴장한 것 같은데 침착하게 정신력이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타폰 감독은 "흥국생명도 지난 경기에서 졌다고 들었다. 그래서 오늘 관중분들이 재미있는 경기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저번 경기는 서브로 인해 당황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오늘 우리는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플룸짓 밖에 보이지 않았던 슈프림, 높이와 서브 앞세운 흥국생명에 밀렸다... 선발 세터 김다솔 경기 운영은 합격점
흥국생명의 김다솔(오른쪽)이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슈프림 촌부리와 2023 구미-도드람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이주아를 향해 토스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슈프림 촌부리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1세트 중반까지 태국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플룸짓의 노련함이 빛났다. 플룸짓은 틈 날 때마다 속공을 성공시키며 접전을 만들었다. 장군멍군의 공격을 이어가면서 양 팀은 19-19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슈프림 팀은 감독이 우려한 대로 서브를 극복하지 못했다. 정윤주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20점을 낸 데 이어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이주아가 서브 에이스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서는 높이와 서브로 인한 격차가 더 두드러졌다. 변지수의 2연속 서브 에이스로 흥국생명이 리드를 잡았고, 박현주와 정윤주마저 경기 중반 서브를 상대 코트에 작렬하며 16-12를 만들었다.

세터 김다솔도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중앙에서 이주아와 변지수의 이동 공격을 이끄는가 하면 측면에서 김미연과 정윤주를 활용해 5명의 선수가 각각 4점 이상을 뽑아냈다. 23-18로 앞선 상황에서 이주아가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다시 박은서의 백토스를 받아 코트 반대쪽으로 내려꽂으면서 2세트도 흥국생명이 가져왔다.

3세트는 보다 일방적이었다. 흥국생명은 정윤주의 3연속 득점으로 일찌감치 앞서 나갔고 15-9에서 4연속 득점으로 10점 차를 만들었다. 변지수의 이동 공격으로 20점째를 올렸고 김다솔의 서브 에이스에 이어 박현주가 밀어넣기로 상대 코트 빈 곳을 공략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구미=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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