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앞이 캄캄…한낮 비닐하우스 작업, 직접 체험해보니
이런 날씨에 비닐하우스 안에서 오랜 시간 일하면 어르신들은 특히 위험합니다. 20대 후반의 저희 취재기자가 낮 동안 비닐하우스에서 직접 일 해봤는데, 온도가 40도까지 올라 견디기 힘든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윤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햇볕 내리쬐는 비닐하우스 앞에서 체온을 재봤습니다.
이미 뜨거워진 몸은 37.2도, 정상 체온을 살짝 넘어섰습니다.
지금 기온은 34도입니다.
이글대는 뙤약볕 아래 줄지어 선 하얀 비닐하우스 내부는 더 뜨거워 40도 가까이 올라갑니다.
가장 더운 시간을 조금 비켜난 오후 3시, 토마토 따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토마토 농장 주인 : 이쪽 거 따시면 될 거 같아요. {이쪽 거 딸까요?}]
더운 공기가 금세 몸을 감쌉니다.
쉬운 작업 같지만 몸을 굽혔다 폈다 반복하면서 온몸을 써야 합니다.
[토마토 농장 주인 : {잘 익은 애들 안 따면 안 되잖아요.} 안 따면 얘네들이 다 터져 버려요.]
들어간 지 30분째, 땀범벅이 됐습니다.
작업을 계속합니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조금씩 어지럽기 시작합니다.
숨이 가빠옵니다.
[토마토 농장 주인 : {최대한 따야 하는 건 따고 갈게요.} 아이고 아니에요. 그만하셔도 돼요.]
일이 익숙하지 않으니 더 힘듭니다.
한 시간 동안 작업을 마치고 몸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체온은 1.5도 넘게 올랐고 심박수와 혈압도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피부는 붉어졌고 어지럼증도 심해졌습니다.
20대 성인 남성에게도 신체 변화는 뚜렷이 나타났습니다.
고령층이 오랜 시간 일하면 훨씬 위험합니다.
[손원철/경산소방서 자인119안전센터 : 물 섭취 잘해 주시고. 아이스 조끼 같은 그런 것도 지참하셔서 나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
특히 혼자 일하면 돌발 상황에서 신고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자주 쉬고 함께 일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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