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내분…도당·중앙당 '강 건너 불구경'
‘밥 그릇 싸움’이라는 비난을 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내분 사태가 지속되면서 국민의힘 경기도당과 중앙당이 중재 역할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국민의힘 경기도당 등에 따르면 도당은 이른바 ‘곽미숙 의원(고양6)의 사람들’로 불리는 7명 도의원들이 도의회를 상대로 제기한 ‘상임위원회 개선의 건’에 대한 의결취소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경기일보 7월31일자 1‧3면)에 대해 개인의 자유라는 입장이다.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상 의장과 협의하면 상임위 교체(사보임)가 가능하다고 규정된 상황에서 소송은 당사자의 판단에 따라 진행됐다는 것이다.
또 대표 자리의 분쟁에 대해 도당은 지난달 11일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광명1)가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됐기에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도당 관계자는 “사보임 건 등 현안 사안에 대해 도당이 세세하게 개입하면 도의회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새로운 대표단이 출범한 만큼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분 사태는 지난해 8월9일 염종현 의장(더불어민주당·부천1) 선출 때부터 불거졌다. 의장 선거 패배에 따른 곽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집안싸움의 불씨가 돼 1년 째 타오른 것을 넘어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도당은 그동안 중재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내분 문제는 곧 도민 불신을 초래하는 등 악순환을 유발하는 사안인 데도 아직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것 자체에 대해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도의원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얼굴을 들 수 없다”며 “양 측을 달래던, 윽박지르던 도당과 중앙당이 어떻게든 내분을 종결시켜야 했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현재 총 58석의 경기지역 국회의원 중 국민의힘이 7석만을 차지, 지역 의원들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이천)은 경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양측의 소통이 부족해 갈등이 발생했기에 최근 이들을 만났으며 앞으로도 대화를 시도하는 등 중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호 대표는 같은 달 18일 제37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같은 당 소속 총 15명의 상임위원회 소속을 변경했다. 김철현(안양2)·김민호 의원(양주2) 등 7명은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반발한 바 있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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