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 덧대 보강한다지만…전문가 "임시 기둥부터 잘못돼"
정부 지시로 시공사들이 보강공사를 시작했지만, 주민들은 그것만으로 괜찮은 건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돌아보니, 임시로 세운 기둥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공다솜 기자가 함께 둘러봤습니다.
[기자]
203개 기둥 가운데 60% 가까운 126개의 철근이 빠진 걸로 드러난 남양주의 한 LH 아파트입니다.
입주민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남양주 LH 아파트 입주민 : 솔직히 여기 떠나고 싶어요. 왜냐면 불안하잖아요. 애들이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굳이 내가 왜 위험을 안고 있겠어요.]
이러자 정부는 7억 5천만원을 들여 주변에 철판을 덧대는 슬래브 방식으로 보강 공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주차장을 다시 짓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현장에 가보니 당장 임시로 받혀놓은 기둥부터 잘못 세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안형준/전 건국대 건축대학장 : (하중을) 받히려면 여기서 여기 거리를 똑같은 거리를 해줘야 하는 거야. 떨어져 있잖아. 이건 다 편의상 막 임시로 막 해버린 거예요.]
슬래브는 빠진 철근의 역할을 대신할 정도로 튼튼해야 합니다.
[안형준/전 건국대 건축대학장 : 전단보강근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둥과 슬래브의 접합 부위에 강판이나 탄소 섬유 시트로 전단 보강을 해야 합니다.]
기술력 있는 전문 인력과 업체가 작업을 해야 부실 우려를 없앨 수 있단 조언도 했습니다.
[안형준/전 건국대 건축대학장 : 강판의 두께, 강판의 크기 확실하게 해야 하고. 구조기술사가 제안하는 방법을 갖고 정확하게 보강 방법을 (고안)해야 합니다.]
부실 공사 사실을 입주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된 곳도 있습니다.
[파주 LH 아파트 입주민 : 지하주차장 철근이 모자랐다고 했는데 그걸 페인트칠한다고 속이고서 그렇게 했던 게 어제 주민설명회 때 밝혀졌는데 그게 너무 화가 나고.]
이 아파트는 당장 내일(2일) 계약할 사람들에게 하루 전인 오늘 갑자기 계약을 잠정 연기하겠다고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조사하기로 한 293곳의 민간아파트 가운덴 주차장 뿐 아니라 주거동에도 무량판 공법을 쓴 곳이 있어 점검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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