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뒤 제주 도달”…방사능 농도는?
[KBS 제주] [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는 오염수가 언제, 어떻게 우리나라 해역에 영향을 주느냐죠.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되짚어보니, 당시 사고 영향으로 일부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 해역에 이미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우리 바다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을까?
KBS가 연구를 의뢰한 원자력 전문가들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해양방사능 조사 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연구진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1년 전인 2010년부터 올해까지 제주 등 남해안과 동해안, 서해안 등 22개 지점의 방사능 농도를 들여다봤습니다.
그 결과,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남해안과 동해안에서 세슘137 농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지점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남해안의 방사능 농도 증가 지점은 제주도 동쪽, 그리고 남동쪽으로 일본과 중간 해역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인체에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기존 농도보다 50%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연구진은 2011년 일본 원전 사고가 우리 해역에 영향을 준 증거라고 말합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과거에 우리한테도 (사고 영향의) 유입 시점이 있었다. 그리고 유입의 유의미한 자료가 이미 존재했는데, 그걸 가지고 번역을 못 하고 있었다."]
의문은 방사능 농도가 왜 일시적으로 증가했느냐는 겁니다.
해양 전문가는 원전 사고 당시 공기 중으로 나갔던 방사성 물질과 날씨, 해류의 영향에 주목합니다.
2011년 일본 원전 사고 당시, 공기 중으로 나갔던 방사성 물질이 비가 오면서 필리핀 일대 해역에 떨어져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됐을 수 있다는 겁니다.
조만간 예정인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로 비슷한 결과가 예상되진 않습니다.
일본 오염수가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10년 뒤 우리 해역에 도달하기 전 일부가 4, 5년 뒤 유입될 수 있다고 하지만, 해류에 의해 유입된다면 농도는 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조양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정부에서 발표한 4~5년 후에 유입될 수 있는 양은 훨씬 더 적은 양이거든요. (해류를 통해 유입될) 그 양은 현재 농도 대비 1,000 분의 1 (정도로 추정됩니다.)"]
다만, 아직까진 추정인 만큼 당시 방사능 농도가 증가한 원인과 유입 경로에 대한 분석이 요구됩니다.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4~5년 뒤 우리나라 해역의 방사능 농도가 증가하는 거 아니냐는 국민적인 우려를 덜기 위해서라도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고성호/그래픽:박미나·조하연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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