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설계도 감리도 'LH 고위직 출신' 손에…양주는 100% 전관
설계와 감리 모두를 LH 전관업체들이 맡은 아파트도 있었습니다. 1400세대가 입주를 시작한 파주운정 아파트와 기둥 모두에서 철근이 빠진 걸로 드러난 양주 아파트가 대표적입니다. 입주민들은 "LH 투기 사태 때도 전관 얘기가 나오지 않았느냐, LH를 믿을 수 없다" 분노하고 있는데, 업체들은 전관이랑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오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여름부터 1400세대가 입주를 시작한 파주 운정신도시의 임대 아파트입니다.
지하주차장 기둥 가운데 12개에서 철근이 빠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장을 떠받치는 철근이 설계도에 들어가야 되는데 일부 기둥에는 표기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감리 과정에서도 문제를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알고보니 이 단지를 설계하고 감리한 업체에는 과거 LH 고위직 출신 인사가 다수 포진해 있었습니다.
설계업체 3곳중 한곳인 에스아이그룹 건축사사무소는 21억 원에 일감을 따냈는데 창업자인 박모 대표는 LH에서 공공주택 사업을 총괄하던 이사였습니다.
감리업체 건원에는 LH부사장 출신 권모 부회장을 포함한 3명이, 또 다른 감리업체 한빛에도 LH 팀장 출신 황모 대표 포함 3명이 LH 전관입니다.
주민들은 분노합니다.
특히 재작년 'LH 투기사태' 때 개발정보 공유를 비롯한 전현직 직원간의 유착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도 바뀐 게 없다고 지적합니다.
[서예솔 씨/아파트 입주민 : 짜고치기 아닌가? 그렇죠? 다른 데서 (설계·감리를) 했으면 이런 부실공사 안 하지 않았을까요? 자기네들이 입 맞춰서 몸 맞춰서 팀워크로 다 돈 빼먹고 너네들은 그냥 부실하게 살다 죽어라…]
[전모 씨/아파트 입주민 : (전관 특혜 관련) 처벌이 필요하고 솔직히 말해서 LH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데) 없어져야 한다고 없어지나요. 자기들끼리 또 알아서 돈 놓고 돈 먹기 하겠죠.]
154개의 모든 기둥에서 철근이 빠진 걸로 드러난 경기도 양주회천 아파트는 설계와 감리를 맡은 곳이 100% 다 전관업체였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전관 특혜와는 관련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모 씨/감리업체 임원 (LH 출신) : 입찰 봐서 됐는데 전관이랑 무슨 상관이 있어요? 전관예우랑은 전혀 관계 없는 건데요. 도면에 (철근이) 좀 누락됐다고만 알고만 있는데 (감리 부실 관련은) 제가 말할 거는 아닌 것 같아요.]
경실련의 공익감사 청구를 LH가 받아들이면서 전관 특혜 의혹은 감사원 감사를 통해 밝혀지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 관련 기사
[단독] 철근 빠진 아파트 14곳 배후에 'LH 전관' 있었다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37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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