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 시점을 알고 싶다면…5가지 신호에 주목하라[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3. 8. 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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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S&P500지수 목표치 5000이 등장했다. 이는 지난해 1월3일에 기록했던 사상최고치 4796.56보다 더 높은 것이다.

씨티그룹은 7월31일(현지시간) S&P500지수가 내년 중반까지 50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새로운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는 기존 목표치 4400보다 대폭 상향 조정된 것이며 현재 수준 4588.96에 비해 9%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상최고치까지 4.5%만을 남겨두고 있다.

증시 낙관론이 고조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소수 의견으로 증시가 급락하며 다시 침체장을 경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 경제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로 집계되며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경기 침체가 발생할 여지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세븐 리포트 리서치의 공동 편집자인 타일러 리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약세장이 도래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시 랠리를 존중하고 시장의 추세가 상승세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국채수익률 곡선이 크게 역전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는 '참을성 있게 약세론자'의 입장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국채수익률 곡선의 역전이란 장기 국채수익률이 단기 국채수익률보다 더 낮아지는 현상으로 이는 과거 역사상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신호였다.

리치는 "대부분의 국채 스프레드(수익률 격차)가 1980년대 초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역전됐다"며 "이는 18개월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연준이 금리를 5%포인트 이상 인상한 것이 경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과하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 침체적 약세장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분별할 수 있는 5가지 신호를 제시했다.

첫째는 단기채 수익률이 장기채 수익률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지는 현상(불 스티프너: Bull steepener)이다.

국채수익률 곡선이 역전돼 있을 때 불 스티프너는 내려가던 곡선이 급격하게 위로 방향을 트는 것으로 나타난다.

리치는 특히 10년물 국채수익률과 2년물 국채수익률의 스프레드가 -0.83%포인트를 상회하면 불 스티프너의 첫 단계가 된다고 지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7월31일 기준으로 2년물 국채수익률은 4.85%,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96%로 스프레드는 -0.89%포인트로 -0.83%포인트를 하회했다.

통상 불 스티프너는 경제가 약화되거나 경제에 충격이 발생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단기채 수익률이 장기채 수익률보다 더 떨어질 때 나타난다.

둘째, 하이일드(투기등급) 채권 스프레드의 상당한 확대이다. 리치는 ICE 뱅크 오브 아메리카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5%포인트를 향해 확대되면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연준 경제 데이터에 따르면 이 스프레드는 지난 7월28일 현재 무위험 국채수익률 대비 거의 3.8%포인트였다.

셋째,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와 콜옵션 대비 풋옵션 비율의 동반 급등이다.

VIX는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VIX가 급등한다는 것은 옵션 수요가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콜옵션 대비 풋옵션 비율의 상승은 증시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 수요가 늘었음을 뜻한다.

넷째, VIX 선물가격에서 백워데이션 현상이다. 즉, VIX의 차기 만기 선물가격이 이전 만기 선물가격보다 올라간다면 이는 스마트 머니의 헤지 수요가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섯째, 달러 인덱스 급등이다. 리치는 증시가 고점을 찍은 뒤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 수 있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리스크 회피 자금이 증가하고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인덱스가 지난 5월말 고점인 104.2 위로 올라간다면 달러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이날 102.05를 나타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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