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올라탈까 말까… 하반기 주도주는?

이윤희 2023. 8. 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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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에는 어느 때보다 이차전지 쏠림 현상을 극심했다.

7월 내내 급등락을 보인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들이 다시 강세를 띠면서, 투자자들은 이차전지주의 추가상승을 믿고 추격 매수에 나설지 아니면 다음 주도주를 찾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이차전지주에 대한 비정상적인 쏠림 현상이 곧 완화하면서 그간 시장의 관심이 덜했던 실적주나 전통적인 주도업종인 반도체주가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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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주도주 쉽게 안 바뀐다" vs "아니다. 오를 만큼 올랐다"

최근 증시에는 어느 때보다 이차전지 쏠림 현상을 극심했다. 7월 내내 급등락을 보인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들이 다시 강세를 띠면서, 투자자들은 이차전지주의 추가상승을 믿고 추격 매수에 나설지 아니면 다음 주도주를 찾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강보합(0.08%)한 120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인 7월 31일 에도 9.33%(10만3000원) 상승했다. 지난 26~27일 하락분을 대부분 돌려놓은 셈이다. 이차전지가 하반기에도 열기를 주도주로서 역할을 놓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종목 쏠림 정도는 역대급으로 높다"면서 "남은 경로는 주도주 약화, 혹은 소외주로의 온기 확산인데 주도주 급격한 교체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도 주도주를 만든 개인투자자 추가 순매수 여력은 크고 약달러 환경 둔화로 외국인 존재감이 옅어지는 데다 중국 경기의 회복세는 더디다"며 지금 상황이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존 주도주들이 지배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숏커버링 등 수급 효과로 시세 분출을 보였던 종목들은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차전지주들에 대한 투심이 약화하며 하반기 주도주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매수세가 약화하고 있다. 지난 7월 25일 4036억원에 달했던 외국인의 에코프로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31일 112억원으로 감소했다. 개인 역시 최근 일주일사이 에코프로를 489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공매도 물량도 쌓였다. 지난 7월 26일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공매도 잔액은 1조1664억원에 달했다. 에코프로는 7435억원, 에코프로비엠은 1조2654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차전지주에 대한 비정상적인 쏠림 현상이 곧 완화하면서 그간 시장의 관심이 덜했던 실적주나 전통적인 주도업종인 반도체주가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수급에 의해 급격하게 상승했던 특정 테마나 주식군은 하락으로 끝났던 경험이 다수"라며 "짧게 보면 수급이 지배하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길게 보면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이 해소되면서 주가 변동성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하반기 기업이익의 방향성은 우상향이라는 점에서 조정 시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는 업종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1990년대는 건설, 은행이, 2000년대엔 반도체, 통신, 카드가 이후 2010년대는 정치테마, 플랫폼, 바이오가 주도주로 수급 쏠림이 나타났지만 이후 이를 다시 받아주는 업종은 결국 반도체"라고 전했다. 특정 종목의 거래비중이 극에 달한 이후 업종별 코스피 대비 수익률 및 코스피를 이긴 비율을 추적해보면, 반도체의 평균수익률과 승률이 가장 높았다는 분석이다. 그는 "광풍이 잠잠해지는 시기가 되면 투자자들이 '버블이 꺼지면 결국 믿을 건 반도체, 자동차 등 대표주이며, 그 덕에 증시가 쉽게 꺾이진 않겠구나'라고 생각했음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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