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성심당에 무슨 일이래?”…오픈런에 차량통제까지

KBS 지역국 2023. 8. 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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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빵, 대전시는 몇 년 전부터 '빵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죠.

'성심당', '엑스포과학공원', '소제동'.

지난해 대전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들렀던 장소입니다.

2021년을 제외한 최근 3년간 조사에서 모두 '성심당'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 성심당을 방문했다는 응답은 64%에 육박하면서 2위인 엑스포과학공원 29%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대전은 성심당의 도시다'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죠.

성심당은 대전에만 4개 지점을 두고 다른 지역에 분점을 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기업의 확장보다는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이렇게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성심당 가려고 대전 당일치기 여행 간다" 이런 글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요.

이렇다 보니 성심당은 인산인해, 주변에는 방문 차량으로 혼잡합니다.

최근에는 이른바 '오픈런'이라고 해서 인기 빵을 사기 위한 줄이 가게 문을 열기 전부터 길게 늘어서기도 했는데요.

지역 주민과 주변 상인의 민원이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경찰이 본점 바로 앞 도로의 차량 통행을 금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또 대전시는 한 지점의 확장 공사에 행정 절차가 원활하도록 지원하기도 했는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성심당이 얼마나 유명하길래?" 라면서 많은 관심이 쏟아졌고, "저곳 가보면 사고가 걱정됐다, 막는 게 맞다", "원래도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이다, 잘 막았다" 이런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사기업에 나라 인력은 아니다", "과한 대응이다", "특혜다" 이렇게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대전 중부경찰서는 현장 점검 결과 통행 불편과 교통사고 발생 같은 문제를 발견했고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전시의 입장도 들어보시죠.

[이성희/대전시 도시브랜드담당관실 주무관 : "성심당을 찾는 분들이 행사장까지 이렇게 줄을 서는 경우들이 있었거든요. 혼잡도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좀 정리가 많이 필요했던 부분이고요. 성심당이 같이 입점이 돼 있다 보니까 대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되는 거죠."]

한편에서는 성심당으로 대변되는 대전시 관광 이미지에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대전관광공사 조사에서는 지난해 대전 주요 관광지 방문자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충청권 거주자로, 인근 지역에서 방문했고요.

1박 이상 숙박하는 여행자는 10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성심당을 중심으로 대전의 관광지를 방문하지만 이틀 이상 여행할 만큼 볼거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겁니다.

포털사이트에 대전 여행을 검색하면 '당일치기'가 키워드로 함께 뜰 정도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는 관광콘텐츠 다각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동시에 성심당도 빵을 주제로 한 콘텐츠 확장에 고민이 큽니다.

[박삼화/성심당 상무이사 : "매장에 내점하시는 분들의 90% 이상이 타지역 분들이거든요. 저희로 인해서 대전을 많이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돼서... '빵 테마파크', 빵을 가지고 어떤 문화나 나눔과 많은 시민이 대전에 오셔서 쉼을 통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이런 부분도 많이 고민하고..."]

"대전 관광에 다변화가 필요하다."

저희가 전해드렸던 기사에 많은 분의 공감을 얻었던 댓글입니다.

이렇게 지역 빵집에 사람들이 몰린 이유는 빵의 맛도 있지만, 성심당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스토리와 경영 철학에 대한 관심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결국 한 기업의 낙수 효과에만 기대는 지역 경제는 한계가 명확하죠.

대전에 직접 와서 확인하고 싶은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들, 더 많이 발굴될 수 없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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