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오은영도 지적한 숏폼…자극 좇다 '콘텐츠 오독' 우려

백승훈 2023. 8. 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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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주세요."

숏폼 콘텐츠 제작이 예능 홍보의 정석이 된 요즘, 명암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숏폼 콘텐츠로 예능을 소비하는 행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가 출연 중인 채널A 예능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 등도 숏폼 콘텐츠로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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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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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콘텐츠 제작이 예능 홍보의 정석이 된 요즘, 명암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숏폼 콘텐츠로 예능을 소비하는 행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틱톡·숏츠·릴스·클립…'대숏폼시대' 방송가의 선택은

전 세계 이용자 14억 명(월간활성이용자 기준)에 달하는 틱톡의 성공은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에 커다란 충격을 안기며 '대숏폼시대'를 열었다.

유튜브를 보유한 구글 역시 숏폼 콘텐츠의 대표 주자. 지난 2월 전 세계 유튜브 쇼츠 콘텐츠의 일일 조회수는 500억 뷰를 달성했다. 300억 뷰를 기록했던 지난해 동월 대비 60% 넘게 성장한 셈. 메타는 인스타그램에서 릴스를 2020년부터 서비스하고 있고, 네이버도 숏폼 서비스인 클립을 올해 출시 예정이다.

방송가도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프로그램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드라마로는 명장면, 비하인드 NG 장면, 본편 요약 등 핵심에 집중한 영상들을 숏폼으로 제공하고 있다. 핵심만 보고 싶은 시청자는 굳이 롱폼으로 해당 부분을 찾아야 할 필요가 사라졌다.

이는 예능프로그램도 마찬가지. 알아서 찾아주는 알고리즘의 높은 편의성과 접근성, 조회수에 비례하는 시청자 유입이 그 이유다. TV보다 유튜브, SNS 등으로 예능을 짧게 소비하는 것이 트렌드가 된 현재, 숏폼은 빼놓을 수 없는 홍보 수단이 됐다.

◆ 60초도 길다?…계속 줄이다 보니 높아지는 '콘텐츠 오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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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콘텐츠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60초. 선택을 고민할 필요도 없다. 한 번 클릭해 손가락만 아래로 내리면 이용자의 알고리즘에 맞춰진 영상들이 무한히 반복된다.

명암은 뚜렷하다. 의학계에서 숏폼을 '신종 디지털 마약'으로 지적하고 있는 유해성은 차치하더라도, 60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주목을 끌어야 하는 특성상 자극적이고 휘발성이 강한 콘텐츠가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본편을 요악하는 숏폼 콘텐츠는 영상이 짧아질수록 제약도 커진다. 화제성에 집중하다 보니,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전체적인 맥락 설명은 등한시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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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도 숏폼 콘텐츠로 인해 자신의 발언이 곡해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 서초구 교사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교권 추락 문제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오은영의 교육관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가 출연 중인 채널A 예능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 등도 숏폼 콘텐츠로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오 박사의 지적대로 숏폼 콘텐츠 다수에는 원인 분석과 솔루션보다는 아이의 문제 행동이나 부모의 과격한 언행만이 단편적으로 담겼다.

오 박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금쪽같은 내 새끼' 한 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면 금쪽이 부모의 진정성부터, 아이들의 문제 행동에 대해 의논하고 방향을 정하는 것까지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진다"며 "이게 숏 콘텐츠로 짤리다 보면 어떤 콘텐츠는 부모의 모습이 어이가 없을 때도 있고, 이런 아이가 있을까 싶어질 정도로 문제 아이의 행동만이 비친다. 원래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은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자극적으로 편집된 콘텐츠는 '짤'의 형태로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진다. 숏폼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편집된 '짤'만으로 예능과 출연자에 대해 오해가 생기게 된다. '오은영 책임론'이 눈덩이처럼 커진 방식이었다.

콘텐츠의 편의성만큼 뚜렷한 해악을 지닌 숏폼. 콘텐츠 제작자들의 자성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노력도 요구된다. 숏폼만으로 콘텐츠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 DB | 사진제공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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