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사건, 학부모 탓? 직업 선택 잘못한 걸 수도" 카이스트 교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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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교권 강화 목소리가 커지는 데 대해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근거 없이 학생과 학부모의 문제로 위험한 단정을 하느냐"며 사건의 인과관계를 제대로 따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자살과 교권 훼손이 정말 인과관계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보도에 따르면 자진(自盡)한 교사는 특정 학생이나 학부모의 문제로 억울함을 호소한 유언을 남긴 것도 없는데 왜 이런 위험한 단정을 하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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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교권 강화 목소리가 커지는 데 대해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근거 없이 학생과 학부모의 문제로 위험한 단정을 하느냐"며 사건의 인과관계를 제대로 따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자살과 교권 훼손이 정말 인과관계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보도에 따르면 자진(自盡)한 교사는 특정 학생이나 학부모의 문제로 억울함을 호소한 유언을 남긴 것도 없는데 왜 이런 위험한 단정을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과관계를 무시한 피해자 단정은 근거도 없이 어느 학생과 학부모를 살인자로 모는 것과 같다"며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이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사안일 수도 있는데 사회적 폭력의 피해자로 단정하는 것은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교육도 사람을 다루는 감정 노동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선생님은 모두 존경받는다는 환상 속에 마음이 여린 분이 직업을 잘못 택한 것일 수도 있다"며 "이런 성급함이 또 다른 '민식이법'을 만들어내고 교권이라는 말로 군사부일체란 봉건적 권위주의 가치관을 회복시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지난 18일 서울 서이초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 이후 교권 추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이 교사는 담당 학생의 학교폭력 사건 이후 가해자 혹은 피해자 학부모로부터 수십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동료 교사에게 하소연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과 합동조사단을 꾸려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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