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척결" vs "애꿎은 우리만 왜"…명동 특별단속 '시끌'
【 앵커멘트 】 서울 명동이 다시 찾아온 관광객으로 활기를 찾고 있죠. 하지만, 길거리 음식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문제가 제기된 후 서울시와 자치구가 부랴부랴 특별 점검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매일 단속에 나서겠다는 행정당국과 장사에 방해가 된다는 상인 간 갈등도 만만치 않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저는 지금 서울 명동거리에 나와있습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바가지요금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자치구가 특별 점검에 나섰습니다. 제가 직접 동행해봤습니다."
단속원 60여 명이 거리가게 하나하나를 살핍니다.
▶ 인터뷰 : 단속원 - "저희 오늘 점검했는데요, 사인 좀 해주시겠어요?"
그런데 단속이 시작된 지 불과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 상인들의 고성이 오갑니다.
▶ 인터뷰 : 거리가게 상인 - "우리가 요구하는 거 안 들어준 적이 없잖아요. 그러면 장사를 하게 해주고 나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셔야지. 지금 한번 보세요.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 시간이 더 길어져요.)"
위반 행위를 하지 않은 상인들은 구청의 단속이 형식적이라며 불만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거리가게 상인 - "불법행위 한 곳에 가서 얘기하라고요. 왜 나한테 얘기를 하냐고요. 저는 계속 협조해 주고 했는데 수시로 나와서 이러면은 뭔 장사를 하라는 거예요, 도대체."
▶ 인터뷰 : 거리가게 상인 - "저렇게 해버리면 사람들이 위압감 가져가 지고 누가 먹겠어요? 가뜩이나 먹고살기 힘들어서 나와서 하는 건데…."
상인들은 최근 바가지 논란이 일자 음식값을 낮추고, 가격을 공개하는 가격표시제도 자율로 시행하고 있다며 단속에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서울 중구청은 이번 특별단속에서 100여 곳을 점검해 제3자 영업행위 등 위반 사항 9건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창훈 / 서울시 중구청 건설관리과장 - "위법행위나 탈법행위를 할 경우에는 강력하게 부분을 확인해서 정상적인 거리가게가 운영될 수 있도록…."
중구청은 바가지 요금 논란을 없애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명동 전역을 가격표시제 의무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이준우 VJ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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