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파리생활은 올 시즌이 끝... 레알과 사전합의? 분노한 PSG, 'FIFA 제소'도 고민 중이라지만

안호근 기자 2023. 8. 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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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PSG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25·파리생제르맹)는 여전히 '드림 클럽'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만을 바라보고 있다. 올 여름도 아닌 PGS에 이적료 한 푼을 안겨주지 않는 내년 이적을 생각하며 PSG를 분노케하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일(한국시간) "이제 음바페의 공식적인 계약 기간은 2024년까지"라며 "음바페 사가에 반전은 없었다. 지난 7월 31일까지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다. PSG는 2025년 6월까지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음바페와 PSG에게 남은 건 단 두 가지. 올 여름 이적을 하거나 내년 여름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나는 것이다.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내년 여름 레알 갈거야' 음바페 완강한 태도, 이미 예견됐던 최악의 시나리오
문제는 음바페의 태도다. 음바페는 레알 이적만을 생각하고 있다. 팀에서 제안한 계약 연장에 대해서도 음바페는 거절 의사를 확고히 했다. 올 여름 이적을 하지 않는다면 PSG는 슈퍼스타를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한다. 겨울 이적시장부터는 보스만룰에 의해 음바페를 원하는 타 구단들이 그와 자유롭게 협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는 자리에서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음바페가 FA로 팀을 떠날 것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 결정은 프랑스 최대 클럽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계약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음바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의 바람과 달리 올 여름 레알의 공식 이적 제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SG는 올 여름 음바페에게 공식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뿐이었다고 전했다.

알 힐랄은 PSG에 공식 입찰서를 제출했고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적료는 무려 3억 유로(4235억 원), 연봉은 7억 유로(9881억 원)로 1조 원에 근접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였다.

그럼에도 음바페는 알 힐랄의 제안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PSG로선 팀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음바페의 태도에 분노가 치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태도는 마치 당장이라도 팀을 떠날 것처럼 행동하면서 다른 팀들의 이적 제안엔 전혀 관심이 없고 정작 움직이지 않고 있는 레알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이러한 상황이 예견된 것이라고 전했다. "1년 넘게 수면서 긴장이 꿈틀거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음바페의 레알 이적이 유력해보였으나 프랑스 내에서 자국 최고 스타를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고 PSG의 적극적 설득 끝에 음바페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음바페와 PSG는 2+1년에 2024년 6월, 최대 2025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1년 옵션의 행사권은 음바페에게 있었으나 PSG는 3년 계약을 한 것처럼 행동했고 미러는 이 부분이 음바페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전했다.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 /AFPBBNews=뉴스1
여유만만 음바페, 정작 레알은 조용한데... PSG '사전합의' 의혹 제기
음바페가 고자세로 일관하며 PSG와 관계는 매우 빠르게 식었다. 이강인이 합류하며 음바페, 네이마르 등과 호흡에 기대가 쏠렸지만 정작 음바페는 일본 투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음바페는 여유가 넘친다. PSG 훈련장에 나타나 몸을 만들었고 휴가까지 다녀오는 등 마치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PSG의 선택권은 없다. 올 여름 음바페를 이적시키겠다는 것이다. 다만 조건이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PSG가 이번 여름 음바페를 매각하려면 1억 유로(1412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비싸다고만 볼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 2017년 PSG가 음바페를 AS 모나코에서 데려올 때 이적료가 1억 8000만 유로(2543억 원)였다. 현재 음바페는 세계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기에 1억 유로라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수준이다.

다만 레알로서는 1년만 기다리면 음바페를 공짜로 데려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협상에서 보다 레알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PSG가 결국 포기할 가능성이 더 크다. 레알은 1년 안에 그를 무료로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PSG는 선수도, 돈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PSG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던 네이마르(왼쪽)와 음바페. /AFPBBNews=뉴스1
PSG에 입단한 이강인. /사진=
레알과 이적협상은 이미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 기자 줄리앙 로렌스는 "음바페가 이번 여름 레알과 계약할 가능성은 100%라고 말하고 싶다"며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과 음바페의 어머니는 매일 연락하고 있다. 그들은 올 여름 이적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레알은 PSG에는 아직까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음바페의 태도와 함께 생각해봤을 때 PSG는 이들이 사전 합의를 마쳤을 것이라는 의혹을 가질 수 있다. 마르카는 이날 "PSG는 레알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PSG는 음바페가 내년 여름 레알과 이적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FIFA는 클럽의 허가 없이 특정 팀이 선수에게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매체는 "PSG는 음바페가 알 힐랄과 만남조차 거절하면서 레알과 계약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PSG는 음바페를 다가올 시즌 뛰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으나 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음바페는 이에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음바페는 자신의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에 숫자 9가 적힌 카드 3장의 사진을 올렸다. 레알엔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가 이적하며 등번호 9번 주인이 공석이 됐고 그 자리에 자신이 들어갈 것이라는 암시를 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현지 매체들도 그렇게 해석하고 있다.

알 히티하드로 이적한 카림 벤제마. /AFPBBNews=뉴스1
음바페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사진=음바페 SNS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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