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와르르…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입주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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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아파트 중 일부에서 '철근 누락'이 잇따르자, 무량판 구조에 대한 입주민들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이를 두고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무량판 구조로 된 아파트 중 철근이 누락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무량판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데, 무량판 구조로 된 신축 아파트 뿐만 아니라 구축 아파트도 전수조사를 진행해야지 않겠냐"며 "지하주차장에 대한 전수조사 뿐만아니라 지상부에 대해서도 강력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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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아파트 293곳 전수조사 결과 주거동에도 무량판 채택돼
입주민들 지상건물 붕괴 우려…전문가 "무량판에 대한 불신 쌓여"
최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아파트 중 일부에서 '철근 누락'이 잇따르자, 무량판 구조에 대한 입주민들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무량판 구조 특성상 부실시공 시 순식간에 붕괴될 수 있는 만큼 입주민들의 불안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민간 아파트도 다수 발견되면서 공포감이 더욱 확산하는 모양새다.
무량판 구조란 천장을 지지해 주는 보(가로 기둥)나 벽 없이 기둥이 슬래브(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바닥)를 직접 지지하는 구조다. 기존 벽식 구조보다 층간소음에 강하며, 기둥식(라멘) 구조보다 시공비가 저렴한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문제는 기둥에 하중이 집중되는 만큼 충격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설계나 시공 과정에서 오차를 허용하지 않을 만큼 정확하게 구조를 설계해야 하며,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슬래브에 보강철근을 충분히 넣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 없이 부실 공사를 진행하면 기둥이 슬래브를 뚫는 펀칭 현상과 함께 연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도 무량판 구조로 돼 있었는데, 기준 미달인 콘크리트 강도와 보강철근이 누락된 것이 붕괴의 원인이었다. 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LH 발주 아파트 15개 단지에서도 철근 누락이 발견된 상황이다.
무량판 구조로 된 LH 아파트들의 철근 부실시공 사례가 속속 발견되자 같은 구조로 설계된 민간 아파트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준공된 전국 민간 아파트 중 지하 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단지는 모두 293개다. 이 중 105개 단지는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188개 단지는 입주를 마친 상태다.
특히 일부 단지의 경우 지하 주차장 뿐만아니라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가 채택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될 경우, 무량판 구조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질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무량판 구조로 된 아파트 중 철근이 누락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무량판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데, 무량판 구조로 된 신축 아파트 뿐만 아니라 구축 아파트도 전수조사를 진행해야지 않겠냐"며 "지하주차장에 대한 전수조사 뿐만아니라 지상부에 대해서도 강력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무량판 구조 자체가 위험한 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철저히 이뤄지지 않은 시공관리·감독 절차가 사고로 이어졌으며, 결국 무량판 구조에 대해 사회적 불신으로 이어졌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김규용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무량판 구조 자체는 공학적으로 합리적인 공법으로 나름대로의 안전성과 장점을 갖고 있는데, 철근을 빠트린 것 자체가 문제"라며 "원가절감 압박과 함께 시공관리·감독 전문가를 줄이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건데, 결국 입주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면서 무량판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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