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철근누락 사태 `일파만파`] "제2 순살 아파트 될수도"… 건설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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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이른바 '순살 아파트' 사태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민간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상당수 건설사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에 적용한 무량판 구조 공법을 사용하는데다 조사 대상 아파트 단지도 293곳으로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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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자체조사·보강 나서
철근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이른바 '순살 아파트' 사태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민간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상당수 건설사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에 적용한 무량판 구조 공법을 사용하는데다 조사 대상 아파트 단지도 293곳으로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어느 업체든 제2의 GS건설이 될 수 있다면서 국토부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이미 지난 4월 인천 지하주차장 붕괴 직후에 자체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렸다"며 "무량판 구조로 시공된 곳뿐만 아니라 다른 곳들도 품질과 현장관리 인원이 나가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인천 사고 이후 설계가 제대로 반영됐는지, 시공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점검했으며 필요한 부분에 대한 보강도 마쳤다"면서 "아마 대부분 건설사는 이미 선제적으로 점검을 끝마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수조사 대상에 자사 관련 아파트가 포함되면 자체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더라도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체 판단과 달리 조사결과 문제가 있다고 나올 경우 '부실 시공업체' 이미지로 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시공사인 GS건설은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5500억원의 비용이 추가 발생한데 이어 주가가 폭락해 수천억원 상당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상태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기업이나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인한 유·무형적 피해도 예상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에서 순살 아파트 전수조사가 이뤄지면서 건설업계 전반이 불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택 시장이 부진하면서 업황이 어려운데 이번 사태로 국민적 불신이 증폭될 경우 분양 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설계상의 문제도 있는데 설계대로 시공한 건설사에만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불만도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설계를 무조건 믿고 가는 경향이 있고, 규모가 작은 업체는 설계상의 문제를 찾아낼 만한 인력이나 시간이 없기도 하다"며 "이번에 적발된 LH 아파트 명단을 보면 설계 과정부터 문제가 있었던 곳이 15곳 중 10곳인데 시공사에만 책임을 묻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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