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최상류 수도권 식수원에 ‘대규모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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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최상류이자 수도권 시민들이 식수원 소양호입니다.
온통 초록빛 녹조로 뒤덮였는데요.
이렇게 광범위한 녹조가 생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한강도 몸살을 앓고 있네요.
강경모 기자입니다 .
[기자]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호수가 온통 녹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수면에는 이물질이 둥둥 떠있고 수풀들은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김창오 / 소양호 인근 주민]
"올해 72살이거든요. 여기 사는 데 한 40~50년 됐는데도 이렇게 녹조가 생긴 건 처음입니다."
어선들도 녹조에 꽁꽁 묶였습니다.
[어촌계 주민]
"아가미로 (녹조가) 들어가겠죠. 물고기 활동성이 아예 없는 거야. 잡힌 것도 죽고 그러지."
지난달 28일 인제대교부터 확산을 시작한 녹조는 38대교까지 4km 넘는 구간을 뒤덮었고 하류로 14km 떨어진 양구대교 인근까지 뻗쳤습니다.
소양호 전체의 3분의 1이 녹조에 뒤덮힌 셈입니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1973년 소양강댐 건설 이후 일부 구간에서 관측되긴 했지만, 소양호 상류까지 덮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폭우 뒤 이어진 폭염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강한 장맛비에 녹조를 유발하는 비료와 가축 분뇨 등이 강으로 밀려들었고 뜨거운 날씨까지 이어져 식물성 플랑크톤이 늘어났다는 겁니다.
[정광열 / 강원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폭염과 강수량이 녹조 발생의 큰 이유 중에 하나라는 건 대체로 알려진 상식입니다."
강원도와 수자원공사는 녹조 확산 방지를 위해 차단막을 설치하고 내일부턴 녹조 제거 선박도 투입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승은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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