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4명 중 1명, 담배 못 끊어…사망위험↑
[앵커]
암 진단을 받은 흡연자 4명 중 1명은 여전히 담배를 끊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암 환자가 담배를 계속 피우면 비흡연 암 환자보다 더 빨리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5년간 하루 두 갑씩 담배를 피운 60대 남성.
지난해 말 폐암 진단을 받고도 여전히 담배를 피웁니다.
병원 침대 밑에 담배를 숨겨뒀다 걸린 적도 있습니다.
[김 모씨/폐암 환자/음성변조 : "충격이 워낙 커서 어이가 없어요. 그런데 도저히 끊을 수가 없어요. 그냥 무감각해져서…"]
국립암센터가 암 환자 11만 명을 분석한 결과, 암 진단을 받고도 흡연을 지속한 경우가 16.6%, 일단 금연했다가 다시 담배를 피운 경우는 10.5%로 조사됐습니다.
암에 걸렸는데도 4명 중 1명꼴로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담배를 계속 피운 암 환자의 5년 뒤 사망률을 따져봤더니 비흡연 암 환자보다 1.5배 더 높았습니다.
[김문수/국립암센터 흉부외과장 : "계속 담배를 피우시게 되면 첫 번째 암이 완치된다고 하더라도 2차 폐암, 또는 다른 종류의 다른 장기의 흡연과 관련된 암이 생길 위험이 훨씬 더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혈관을 타고 온몸에 작용하는 담배의 독성 물질은 암 치료를 방해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암 진단 이후라도 확실히 금연하면 사망 확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오진경/국제암대학원 암관리학과 교수 : "폐암, 대장암, 위암에서 담배를 끊은 경우에 생존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을 진단을 받으시면 그 즉시로 담배를 끊으시고요. 치료 열심히 적극적으로 받으시면 생존에 영향을 확실히…"]
암 경험자 2백만 명 시대, 전문가들은 흡연 암 환자에 대한 금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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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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