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수박에, 드릴까지’ 서산시청 누리집 또 시끌
공무원들이 먹고 있던 수박을 자신에게 권하지 않아 괘씸했다는 민원인의 글이 올라와 온라인을 달궜던 서산시청 누리집에 또 다른 사연이 등장해 화제다.
1일 서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시청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면 행정복지센터에 전동 드릴을 빌리러 갔던 한 민원인이 거절당하고 ‘이상한 놈’ 취급까지 받았다며 행정안전부와 용산 대통령실, 충남도 등에도 민원을 제기하겠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 민원인은 “이번 장마로 부모님 댁 현관문이 망가져 수리하려다 전동 드릴이 없어 예전에 서울지역 동사무소에서 빌려 쓴 기억이 나 인근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 사정 얘기를 하고 빌려달라고 했지만, 공무원은 개인 공구라 빌려줄 수 없다며 주변 철물점 이용을 권유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신분증이라도 맡기고 돌려드리겠다며 재차 요구하자 직원이 5∼6초간 이상한 놈 보듯이 째려봤다”며 “못 빌려줘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않고 철물점 가보라고 돌려보내는 자질 미달 민원실 근무자에 대한 친절교육과 다른 부서 이동을 바란다”고 했다.
그는 “대체 지역 면 소재지 행정센터는 누굴 위한 센터냐”면서 “지역주민이 최소한이라도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살펴주고 도와주는 게 나라 세금을 받는 공무원의 자세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 글이 올라온 이틀 뒤인 24일 해당 행정복지센터는 “공용으로 구비된 장비가 없어 빌려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는 사과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판에는 “수박에 이어 이번엔 드릴입니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게 딱 이럴 때 쓰는 말인 거 같네요” “이제는 하다 하다 공무원의 개인 물품까지 자기 것인 줄 아느냐” “드릴은 철물점에서 구입 요망합니다” 등의 관련 댓글이 달렸다.
한편 앞서 지난 5월 27일 서산시 홈페이지에는 면사무소 직원들 10명이 수박을 먹으면서 이곳을 찾은 시민에게 “먹어보라” 권유하지 않았다며 민원을 제기한 글이 화제가된 바 있다.
당시 한 시민은 “당시 면사무소에는 직원 10명이 수박을 먹고 있었고 민원인은 나 혼자 뿐이었다”라며 “단 한명의 공무원도 자기 지역민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고 수박 하나 권하는 이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들 중 단 한 사람도 민원인에게 권하지 않는 그 행동의 부끄러움을 모르니 참 배려도 없고 눈치도 없다”라며 “괘씸하다. 저런 것들을 위해 내가 세금을 내고 있구나”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20대 女계약직과 술마신 상무…만취한 틈타 성행위 하다 ‘덜미’ - 매일경제
- “오늘부터 다시 가입받아요”…월 70만원 부으면 5천만원, 조건은? - 매일경제
- “여기서 어떻게 살아”...154개 기둥, 모두 철근 빼먹은 아파트 - 매일경제
- 1억5000만원에 우울해진 청년들…결혼자금 증여세 면제 ‘시끌’ - 매일경제
- “월세 못내 쫓겨날 뻔”...500만원 대출에 오픈런, 하루만에 동났다 - 매일경제
- 그돈에 벤츠·BMW 대신 “왜?”…3분이면 품절, 1년 줄서도 산다는 볼보 [최기성의 허브車] - 매일
- [단독] 세상 바꿀 초거대AI 네이버 로봇에 탑재 - 매일경제
- 또 소아과 진상맘?…“맞고 남은 수액, 계산서 빼달라” 생떼 - 매일경제
- [영상] “감동적 장면”…나무 뽑힐 강풍에도 무명용사 묘 지키는 ‘늙은경비대’ - 매일경제
- 前 한화 출신 안승민, 100억 대 전세 사기 연루로 검찰 송치 [MK이슈]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