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우로 열차 멈춰 승객 1,900명 30시간 갇혔다가 구조돼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린 중국 베이징에서 운행 중이던 열차가 멈춰서 1,900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30여 시간 동안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8시쯤 네이멍구 우하이발 베이징행 열차가 베이징 먼터우거우구 뤄포링역 부근에서 멈춰 섰습니다.

또 신장 우루무치에서 출발해 베이징으로 가던 열차도 비슷한 시각 먼터우거우구 안자좡역에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먼터우거우구 일대는 지난달 29일부터 30일 오전까지 470.2㎜의 폭우가 쏟아져 도로와 교량, 철도 등이 끊기거나 붕괴하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많은 비까지 내려 열차에서 내릴 수 없었던 승객들은 음식과 물이 부족한 열차 내에서 고립됐으며, 휴대전화가 방전되고 인근 무선 중계기까지 쓰러지면서 외부와 연락도 끊겼습니다.

이들은 열차가 멈춰 선 지 30시간가량이 지난 지난달 31일 오후 1시가 돼서야 구조에 나선 철도 당국에 의해 안전 지역으로 이송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국철도그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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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