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도심서 10대들 또 집단 난동
[앵커]
미국 시카고에서는 10대 청소년 수백 명이 도심 상점을 약탈하고 난동을 부리다가 40명이 체포됐습니다.
10대들이 일종의 '놀이'처럼 집단 난동을 부리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데, 미국 사회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시카고의 한 편의점 매장입니다.
진열대가 부서지고, 물건들도 어지럽게 바닥에 흩어져 있습니다.
매장 밖으로 물건을 가지고 나와 공중에 뿌려대기도 합니다.
현지 시간 지난 일요일 저녁, '틱톡'이나 '스냅챗' 같은 SNS를 통해 모인 10대들이 난동을 부리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한쪽에선 거리에 소화기를 분사하기도 합니다.
현장에 모인 수백 명 가운데 40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중 37명은 12살에서 17살 사이의 미성년자들이었습니다.
[프레드 월러/시카고 경찰서장 대행 : "최대한 관용적인 태도를 취해 왔습니다. 보통은 해산하라고 하면 물러서는데, 어제는 말하자면 (10대들이) 선을 넘은 겁니다."]
경찰은 총기 3자루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시카고에서는 10대들의 집단 난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천여 명이 집단 난동을 벌이다 15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지난달에도 비슷한 사건이 두 차례나 되풀이됐습니다.
SNS를 통해 한날 한 시에 모여 난동까지 벌이는 일이 10대들 사이에서 일종의 '새로운 놀이'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겁니다.
미 폭스 뉴스는 "청소년들이 이런 행동을 소셜미디어에 올려서 '좋아요'와 '팔로워' 수를 늘리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브랜드 존슨 시카고 시장은 파괴적인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모일 공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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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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