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男 소변 참기 어렵다?.. 물 많이 마신 탓 아닌 '이것'

보통 40세 이후 발생 높은 전립선비대증, 나이들수록 빈도 증가

비대해진 전립선은 전립선을 통과하고 있는 요도를 누르며, 요도 압박에 의해 소변 배출이 방해를 받게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무더위에 물과 음료수를 자주 찾게되는 요즘, 밤에 화장실을 가는 일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액체류를 많이 먹지 않은 날에도 자주 화장실에 가거나, 잔뇨감이 남았을 때 혹시 생식기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특히 이런 증상들은 '전립선 비대증'에게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라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중년 이후 자주 보이는 전립선 비대증

최근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 발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방광 밑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밤알 크기의 기관인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기관이다. 정액의 일부를 구성하는 액체를 분비하며, 사춘기가 되면 남성 호르몬의 작용으로 정상 성인의 크기로 성장한다. 40세까지는 거의 일정한 크기가 유지되지만, 노화가 오면서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렇게 비대해진 전립선은 전립선을 통과하고 있는 요도를 누르며, 요도 압박에 의해 소변 배출이 방해를 받게 된다. 이렇게 해서 생기는 각종 증상들을 일컬어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60세 이상 남성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으로 노화 및 남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일반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며, 중간에 소변줄기가 끊어지기도 한다.

△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 소변 볼 때 소변이 나오기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온다.

△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감자기 소변이 마렵고 참기 힘들다.

△ 밤에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아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소변을 본 후에도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으면 방광 속에 정체되어 있는 소변으로 인해 요로감염이나 방광 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때에 따라서는 방광에서 요로를 통해 신장으로 압력이 가해져 요로와 신우가 늘어나는 수신증이 발생하여 신장이 손상될 위험까지 있다. 게다가 심하게 비대해진 전립선이 소변배출을 완전히 막아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요폐가 발생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사람이나 발기부전과 연관은?

전립선비대증은 보통 40세 이후에 발생하고 나이가 들면서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대 남성의 40%, 60대 남성의 60%, 80대 남성의 80%에서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하나 증상이 똑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40세 이하의 남성이 배뇨증상을 호소한다면 양성전립선비대증보다는 다른 전립선질환이나 방광 쪽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이나 발기부전은 노년기에 흔히 호소하는 증상이다. 증상이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발기부전을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골반 안에 존재하는 근육, 혈관 및 신경계의 변화로 근육이 잘 이완되지 않아서 배뇨증상과 발기부전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을 함께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둘은 다른 질병이다. 다만 전립선암의 증상이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비슷하고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며, 심지어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 같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어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 전립선암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전립선 비대증 개선하는 생활 습관

일반적인 말이지만 과도한 음주와 성생활, 피로,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은 전립선의 충혈과 부종 등을 야기함으로써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피해야 한다. 또한 오랜 운전 등으로 소변을 오랫동안 참게 되면 방광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 배뇨기능이 악화되기에 주의해야 한다. 말초 혈액 순환 개선을 위해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을 추천하며, 저녁에는 커피, 술, 음료 등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