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왔다' 케인 이적료 단 330억 차이...레비, 뮌헨 보드진과 회담→결정의 순간 남았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다니엘 레비 회장의 결정의 순간이 남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 영입을 두고 토트넘 훗스퍼와 협상을 벌이는 데 교착 상태에 빠졌다. 양 구단 대표들이 지난 31일 런던에서 만난 이후 이번 주 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당초 뮌헨 보드진과 레비 회장은 지난 주 만남을 계획했다. 영국 '가디언'은 28일 "뮌헨 경영진은 28일에 런던으로 날아갈 예정이었다. 뮌헨의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마르코 네페 테크니컬 디렉터의 비행이 취소됐다. 이들은 다음 주 레비 회장을 만나 해리 케인 영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같은날 "뮌헨 관계자들은 28일 다니엘 레비 회장과 회담을 위해 런던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런던 여행은 무산됐다. 뮌헨에서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던 비행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취소됐던 회담은 지난 31일 런던에서 열렸다. 공항에서부터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드레센 CEO와 네페 테크니컬 디렉터가 공항에 도착했다. 레비 회장을 만나기 직전이다"라며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주요 쟁점은 뮌헨 보드진이 레비 회장의 마음을 훔칠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하는 일이다. 뮌헨은 이미 2차례 이적 제안을 건넸다. 하지만 레비 회장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뮌헨은 8,000만 유로(약 1,130억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두 번째 제안을 건넸지만 레비 회장은 최소 1억 파운드(약 1,660억 원) 이상을 원하는 상황이다.
3차 제안을 준비 중이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일 "월요일 회담 이후 뮌헨은 여전히 자신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케인 영입을 고집할 것이다. 뮌헨은 1억 유로(약 1,415억 원)에 접근한 제안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적료 합의를 위한 시도에는 적어도 2,000만 파운드(약 330억 원)의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즉, 현재 뮌헨 보드진과 레비 회장은 이적료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레비 회장 입장에서 보면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케인은 2024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는데, 이번 여름 매각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내년 여름 자유계약(FA)로 케인을 내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헐값에 매각하기란 쉽지 않다. 만약 케인을 매각한다면, 매각 금액으로 대체자를 영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케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넘어 유럽 축구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2014-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매 시즌 20골 이상을 득점했다. 특히 세 차례나 득점 왕을 차지할 정도로 꾸준한 득점력을 과시 중이다.
하지만 케인 스스로에게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우승 트로피다. 케인은 매 시즌 괴물 같은 득점력을 터트리고 있지만, 팀의 성적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시즌 역시 '득점 머신' 엘링 홀란드에 이어 30골로 리그 득점 랭킹 2위에 올랐지만, 팀은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케인의 맹활약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된 토트넘이다.
이러한 활약에 뮌헨은 케인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뮌헨은 지난해 여름 팀의 공격을 책임지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팀을 떠나게 되면서 공격에 날카로움이 무뎌졌다. 지난 시즌 세르쥬 그나브리 제로톱, 에릭-막심 추포모팅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무게감은 떨어졌다. 이에 이적 시장이 열린 뒤 케인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미 케인을 향한 러브콜을 숨기지 않았다. 뮌헨의 울리 회네스 명예 회장 공식 석상에서 케인 영입을 바라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독일 '스포르트1'과 인터뷰를 통해 "케인은 모든 대화에서 자신의 결정이 유효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가 약속을 지킨다면 우리는 그를 잡을 것이다. 그러면 토트넘이 휘청거릴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케인을 영입할 것이다. 그러면 토트넘은 놓아줘야 할 것"라고 공개적으로 케인을 향한 관심을 전했다.
회네스 명예 회장의 발언과는 다르게 드레센 CEO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뮌헨은 지난 18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라파엘 게레이로, 콘라드 라이머의 입단식을 진행했다.
해당 행사에서 드레센 회장은 케인에 대한 질문에 "잔디를 뽑는다고 더 빨리 자라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반면 김민재의 이적설에 대해서는 "김민재는 며칠 내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만큼 케인과 김민재 질문에 대한 확실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뮌헨은 18일 늦은 저녁 김민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과 뮌헨은 이미 한차례 만나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글로벌 매체 '유로 스포르트'는 지난 14일 "뮌헨 관계자들은 케인의 이적 협상으로 다니엘 레비 회장을 만나기 위해 런던에 도착했다. 뮌헨은 이번 여름 케인을 영입하기 위한 선두주자로 떠올랐지만, 토트넘은 그를 붙잡고자 필사적이다. 뮌헨의 두 번의 제안은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은 여전히 케인을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추구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14일 "케인이 떠나는 대신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400만 원)를 받을 수 있다. 케인은 프리시즌 훈련에 복귀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첫 만남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인은 열린 마음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만남에 나섰고, 레비 회장은 케인이 재계약을 맺도록 설득할 희망을 받지 못했다. 케인은 올여름 이적에 대한 의도를 보이지 않았다. 토트넘은 재정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케인의 선수 경력이 끝난 후 그를 클럽에 머물게 하는 방법을 기꺼이 검토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케인은 재계약 의사가 없다. '스카이 스포츠'는 "케인이 시즌 후반에 계약을 연장하도록 부추길 수 있는 간단한 요인 중 하나는 토트넘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팀으로 변하는 것이다. 케인이 재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케인이 이적할 가능성을 높일 뿐이다. 레비 회장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를 내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도 케인의 이적설을 알고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프리시즌 투어 기간 도중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다. 그는 결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다. 현재 그에 대한 많은 소식들이 나오고 있고, 이는 그의 입장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나는 그를 전적으로 존경한다. 구단과 그의 사이에서 결정이 내려질 것이며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해야만 할 것이다. 최종 결정에 대해서는 어떠한 말씀도 드릴 수가 없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마 케인도 모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레비 회장의 결정이 케인, 토트넘, 뮌헨의 미래를 모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케인이 뮌헨으로 떠난다면 손흥민과 결별하고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케인이 올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레비 회장의 결정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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