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어디에서 온열질환 걸렸나…‘사각지대’ 챙겨야
[KBS 부산][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폭염은 모두에게 닥치지만, 그 위험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더위를 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기도 하는데요,
최근 5년간 부산에서는 어디에서, 어떤 사람들이 온열질환에 걸렸는지 살펴봤습니다.
이어서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온열질환에 걸려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사람은 모두 458명입니다.
이 가운데 5명은 결국, 숨졌습니다.
이들 사망자 가운데 80대 여성 한 명을 빼면 모두 40~50대 남성으로, 일터에서 온열질환에 걸렸습니다.
전체 온열질환자로 넓혀보면 절반 가량이 실내나 실외 작업장에서 나왔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런 길가나 심지어 집 안에서 온열질환에 걸린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5명 중 1명 정도인데, 실제로 작업장 다음으로 많은 온열질환자가 나왔습니다.
직업별로도 나눠봤습니다.
건설 노동자 등 단순 노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31%로 가장 많았는데, 무직자도 16%가량으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일터에서는 주기적인 현장 점검이나 안전 교육이 이뤄지지만, 직업 없이 지내는 사람들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온열질환에 걸린 사실조차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정진우/동아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 "젊은 사람이 일하다가 뭔가 온도가 올라갔다, 이러면 다들 알 수가 있잖아요. 집에 계신 분들은 이게 (코로나19나 폐렴 같은) 병인지, 온열질환인지, 사실 구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5월부터 두 달 동안 부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0여 명.
사회적 재난인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더 세밀하고,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박서아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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