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ATM 상대 펄펄 날았던 제르소…인천 조성환 감독, "오만하더니 축제서 신났던 모양" 농담

조영훈 기자 2023. 8. 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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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인천)

조성환 감독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맹활약했던 제르소와 비화를 전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1일 저녁 7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홍콩 리만 FC와 구단 창단 20주년 기념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는 관중 3,500여 명이 입장했다.

비록 연습 경기지만 인천에는 중요한 매치업이다. 창단 20주년 기념 경기라는 타이틀을 걸었고 오는 9일에는 전북 현대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을, 22일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리만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조성환 감독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경기다. 초반에 AS 로마·셀틱 FC 등 좋은 안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했다. 선수들도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의도치 않게 무산됐다. 그러나 8월 있을 PO를 앞두고 필요한 가상의 연습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팬들을 모시고 창립 20주년을 자축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라고 전했다.

조 감독은 "당장 있을 리그 경기에 컨디션을 또 끌어올려야 한다. 이에 주안점을 뒀다.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비셀 고베에서 레전드 공격수 무고사가 돌아왔다. 지난해 6월 25일 이후 402일 만에 인천 유니폼을 입고 이날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조 감독은 "컨디션을 경기를 통해 끌어올려야 한다. 팬들이 많이 기대할 테다. 오늘 45분가량 소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인천은 시즌 초중반 좋지 않은 흐름을 극복했다. 최근 치른 5경기에서 4승 1무로 무패 행진이다. 무고사의 복귀는 그런 인천 흐름에 날개를 단 격이다.

조 감독은 "그런 기대가 있지만 조심스럽다. 부상이나 날씨, 스케줄 등이 있다. 우리는 FA컵 4강에 올라있고 PO도 치르는 만큼 경기 수도 다른 팀에 비해 많다. 부상자가 더는 나오면 안된다. 지금의 흐름을 위해 부상자가 늘어나면 안 된다"라고 우려했다.

공식 경기에 선발로 내세워도 좋을 만한 이날 명단이지만 신진호는 없다. 조 감독은 "정상 훈련 단계까지는 왔는데 아직 연습 경기를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곧 본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했다.
2023시즌 신인 선수 8명 중 박승호를 제외한 7명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연습 경기인 만큼 해당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지도 주목된다.

조 감독은 "알고 보면 그 멤버가 그것밖에 없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김보섭, 에르난데스, 정동윤, 김준엽 등 선수들이 부상이다. 무리하게 경기 출전을 해서는 안 되기에 신인 선수들이 기회를 받았다. 지금까지 본인들이 흘린 땀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라고 했다.

더불어 이번 경기를 통해 얻고 싶은 점으로는 "2주 휴식 뒤에 우리가 좋았던 부분을 계속 살려나가기 위한 수비 조직 밸런스, 무고사가 복귀한데 따른 득점 기대다. 몸 상태도 궁금하다. 재활이나 훈련으로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 오늘 미리 투입할 수 있는 시점을 판단할 수 있는 경기가 될 듯하다"라고 했다.

한편, 인천 소속 외인 공격수 제르소는 지난달 2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 K리그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조 감독은 "내가 '거기 가서 왜 열심히 하고 왔냐'라고 물으니 본인은 '열심히 안 했다'라고 했다. 그래서 '열심히 안 했는데 그 정도면 여기(인천)에서는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라고 했다"라고 농담했다.

이어 "제르소가 발탁됐을 때 영광을 다른 선수들에게 나누고 돌려주고 싶다며 자신이 안 가면 다른 선수가 뽑히지 않느냐고 오만함을 보이더니, 좋은 선수들과 경기를 하고 축제의 장에서 신이 났던 모양이다. 열심히, 잘 해준 듯하다"라고 칭찬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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