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오로 빼고 다른 층 도면 보고…기초부터 실수투성이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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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따낼 때 우리 건설사들, 세계 최고 수준의 시공 능력이라고 평가 받았다죠.
그런데 이번 LH 건을 보면 창피하고 민망한 수준입니다.
다른 층의 도면을 보고 공사를 한다거나, 설계도를 그리면서 철근 표시를 빼먹는다거나 어이없는 실수가 다반사였는데요.
안건우 기자가 이어갑니다.
[기자]
아파트는 보통 벽이 천장을 지지하는 벽식이나 더 간결한 기둥으로 바꾸되 튼튼한 보를 넣는 기둥식으로 지어집니다.
보 없이 천장을 기둥 위에 바로 얹고 보강철근으로 튼튼하게 지지한 게 이번에 널리 사용된 무량판식입니다.
다른 공법보다 공간이 넓으면서도 층간소음은 적고 비용까지 덜 듭니다.
그만큼 설계와 시공을 까다롭게 해야 하는데 기초부터 실수투성이였습니다.
보강철근 누락 15개 단지 중에서 7개 단지는 설계 때부터 착오로 철근이 빠졌습니다.
154개 무량판 기둥 전부 철근이 빠진 양주회천 단지는 보강철근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아예 계산을 누락했습니다.
[이탁훈/ LH 공공주택사업본부장 (어제)]
"구조 계산 자체를 시스템에 입력을 잘못한 경우(양주회천)가 있고요."
서울 수서역세권 단지는 계산을 제대로 마치고도 설계도면을 그리면서 철근을 넣어야 한다는 표시를 빼먹었습니다.
경기 남양주별내와 충북 음성금석 단지는 현장 근로자들이 다른 층 도면을 보고 시공해 철근을 빼먹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박홍근 /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현장에) 구조 전문가를 고용해서 설계도면에 따라 문제없는 건지 확인받는 절차가 있어야 되거든요. 외국에선 다 그렇게 하고 있어요."
건축구조 전문가가 설계부터 시공 현장까지 모든 과정을 감독하는 체계를 이제라도 만들자는 조언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
안건우 기자 srv1954@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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