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에도 '빅4' 역대급 실적…우리·지방은 부진

김동욱 2023. 8. 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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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금리 인상기를 틈타 "이자장사를 벌였다"고 비판 받았던 주요 금융그룹들이 금융당국의 이자 인하와 사회 공헌 압력에도 상반기 또 기록적 실적을 냈습니다.

반면, 우리금융과 지방 금융그룹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금융그룹은 KB와 신한, 하나 그리고 NH농협금융입니다.

이들 4곳은 정부 요청에 따라 소상공인 지원 등 상생금융을 늘리고 경기 침체에 따른 부실 우려 확산에 충당금도 더 쌓았지만, 상반기 9조3,000억원 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습니다.

KB금융이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반기 순익을 기록했고, 신한, 하나금융도 2조원대 순이익을 냈습니다.

전년 대비 26% 급증한 1조7,000억원의 순익을 낸 농협금융이 4위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12.7% 줄며 KB금융의 절반선인 1조5,000억원에 그쳐 5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우리금융은 총자산도 5위로, '빅4'에 밀렸습니다.

증권, 보험사가 없다는 약점과 함께, 충당금을 많이 쌓은 것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성욱 / 우리금융 부사장> "우리은행 이사회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홍콩부동산 관련 사모펀드에 대해 자율조정을 결의했습니다. 펀드 판매액 70%에 해당하는 약 540억원의 기타충당금을 적립했습니다."

정부가 시중은행의 대항마로 지목한 지방금융그룹들도 부진했습니다.

지방금융지주 3곳의 상반기 순익은 1조961억원으로 작년보다 소폭 줄었고, 이중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에 나선 DGB금융은 3,098억원의 순이익으로 8대 금융지주 중 최하위였습니다.

금융 독과점 완화와 경쟁 촉진이란 정부 방침에도 비은행 부문까지 대형 계열사들을 두루 갖춘 상위 금융그룹들로 이익이 쏠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겁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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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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