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날 듯 살아나지 못하는 수출…불황형 흑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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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살아날 듯하면서도 좀처럼 불이 붙지 않고 있다.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 수준을 보였던 수출 감소폭(전년대비)은 7월 들어 다시 두 자릿수대로 불어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503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에는 연중 가장 낮은 감소폭(-6.0%)으로 회복 기미를 보였던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두 자릿수대 감소폭을 보이며 좀처럼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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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수입 급감에 ‘불황형 흑자’
대중국, 반도체 수출 낙폭도 커져
“올해 좋은 수출실적 기대 어려워”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수출이 살아날 듯하면서도 좀처럼 불이 붙지 않고 있다.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 수준을 보였던 수출 감소폭(전년대비)은 7월 들어 다시 두 자릿수대로 불어났다. 정부는 4분기중 수출의 플러스(+) 전환을 기대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으로 회복 시점이 더 늦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최장 기간 수출 감소다. 6월에는 연중 가장 낮은 감소폭(-6.0%)으로 회복 기미를 보였던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두 자릿수대 감소폭을 보이며 좀처럼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달에도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부진의 영향이 컸다. 제품 가격 하락 여파로 7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33.6% 급감한 74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36억달러로 41.7%나 감소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고정가는 작년 7월 각각 2.88달러, 4.49달러에서 올해 7월 1.34달러, 3.82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대(對) 중국 수출이 25.1% 줄었다. 반도체 단가 하락에 중국 경기 회복 지연으로 철강·휴대폰수출마저 줄어 최근 3개월래 최대폭 감소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7월 수입은 487억 달러로 25.4% 줄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6억3000만달러로 흑자를 냈다. 무역수지는 두 달째 흑자를 기록했지만,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이 잘 돼서가 아니라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며 나타난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통상 하반기에는 수출이 늘어나는 양상을 띠지만,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의 여파로 급격하게 개선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올해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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