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설경구 "280억 우주 영화, 김용화 감독은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죠"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더 문'은 가성비 좋은 체험형 영화예요."
배우 설경구는 제작비 280억 원을 투입한 공상과학(SF)물 '더 문'을 이렇게 칭했다. 10년 전 극장가에 걸린 우주 영화 '그래비티'가 1천억 원에 만들어진 걸 고려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설경구는 "보는 입장에서 배우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라며 "김 감독은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더 문'은 2029년, 사고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우주 생존 드라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지옥 세계의 신기원을 보여줬던 김용화 감독이 이번엔 달과 우주를 극사실적으로 조명한다.
설경구가 나로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재국 역이다. 5년 전 우리나라 최초 유인 달 탐사선 '나래호' 발사 계획의 총책임자였던 재국은 '나래호'가 폭발하는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산속에 지내다 일터로 돌아와 선우의 무사 귀환에 힘쓴다.
설경구는 선우를 살리고자 하는 재국의 고전에 몰입감을 더했다.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와는 마치 부자지간 같은 케미스트리를, 전처인 미 항공우주국(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 역의 배우 김희애와는 의심에서 시작해 하나의 목적으로 화합하는 과정을 유려하게 그려냈다.
최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 접했다는 설경구는 "재밌게 봤다"며 "우주와 달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촬영할 때도 못 봤던 그림이었다. 웅장하고 오싹하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우주센터 세트를 완전체로 만들어 줄 줄 생각 못 했다"는 설경구는 "280억 원이면 달과 우주를 구현하기에 넉넉한 예산은 아니다. 지구보다 달에 더 투자하리라 생각했다"며 "낯설지 않게 2층까지 풀 세팅을 해줘서 되게 고마웠다"고 돌이켰다.
'더 문'의 강점은 "관객이 선우의 입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경구는 "어느 순간 우주와 달이라는 걸 잊어버렸다. 후반부턴 상황에 몰입해서 보게 됐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제작진이 촬영을 비롯해 시각특수효과(VFX), 색 보정 등 제작 공정을 4K로 담아 달과 우주의 질감을 극대치로 표현한 결과다.
설경구는 "우주와 달이 잘 만들어졌다고 한 건 도경수가 포함된 거다. VFX뿐 아니라 경수까지 한 덩어리로 섞여 몰입감 있게 잘 봤다. 혼자 있어도 씩씩하게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선우 역 도경수의 열연을 격찬하기도 했다.
더불어 "경수는 눈이 되게 맑다. 맑은 눈 뒤에 뭐가 숨겨져 있는지 궁금하다. 큰 맑은 눈에 똬리 틀린 뭔가가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더 문'은 '밀수',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이어지는 올여름 한국영화 대작 대결에 합류한다. 설경구는 '공존'을 강조하며 "항상 공존해가야 하는 게 아닌가. 부지런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힘줘 이야기했다.
"좋은 여름 영화가 많다. 개성이 다 강하다"고 덧붙인 설경구는 "우리 영화는 아이들과 봐도 좋고 부모님을 모셔 와도 좋다. 미래 세대한테도 좋을 것 같다. 오히려 어른들이 신선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문'은 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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