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일이”…졸음쉼터 30대 男사망 ‘잠들면 돌로 찍기’ 벌칙 탓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8. 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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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면 둔기 가격 각서
남성 1명 사망·1명 중태
[사진 = 연합뉴스]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서 3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남성 1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은 함께 있던 친구와 서로 돌로 때리는 행위를 반복하다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게임머니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겠다며 잠이 들면 둔기로 상대방의 허벅지 등을 가격하는 ‘위험한 내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숨진 A(31) 씨에 대한 부검결과 허벅지 상처에 의한 패혈증과 과다출혈이 사망 원인이었다.

A씨는 온라인게임을 통해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B(30) 씨와 채무 관련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종종 게임머니와 현금 등을 빌려주곤 했는데 최근 정산 과정에서 서로 생각하는 채권·채무액이 달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끝장을 보겠다며 약 3주간 동행하며 논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이 잠이 들면 뺨을 때리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방 허벅지를 돌로 내리치기도 했다. 이 같은 행위가 반복되면서 두 사람의 허벅지에는 피부 괴사가 일어났다.

A씨가 숨지자 경찰에 직접 신고한 B씨는 자신 역시 허벅지 패혈증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의식 불명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과도한 음주 상태였거나 마약을 복용한 혐의는 일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의식이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B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0분께 전남 여수시 소라면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 주차된 SUV에서 동승자 A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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