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설계, 관리감독 부실”…부산마리나비즈센터 또 착공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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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해양산업클러스터 핵심 시설인 부산마리나비즈센터가 소홀한 설계용역 관리와 행정 절차 지연으로 제때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산시 특정감사 결과가 나왔다.
애초 2020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부산마리나비즈센터는 올해 국비 일부까지 배정받았지만 아직 실시설계도 끝내지 못하는 등 사업 과정에 문제(국제신문 지난 3월 6일 자 2면 보도)를 드러냈다.
부산마리나비즈센터는 유휴 항만인 부산항 우암부두 내 해양산업클러스터에 들어설 핵심 시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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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감사…시정 등 6건 통보
설계일수 경과에도 조치 안 하고
주요 정보 빠뜨린 연구용역 진행
이르면 내달 첫삽 2025년 준공
부산항 해양산업클러스터 핵심 시설인 부산마리나비즈센터가 소홀한 설계용역 관리와 행정 절차 지연으로 제때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산시 특정감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무자격자가 설계에 참여한 사실도 확인됐다. 애초 2020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부산마리나비즈센터는 올해 국비 일부까지 배정받았지만 아직 실시설계도 끝내지 못하는 등 사업 과정에 문제(국제신문 지난 3월 6일 자 2면 보도)를 드러냈다.
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2월 27일부터 ‘부산마리나비즈센터 건립 사업 특정감사’를 진행한 결과 6건의 시정·개선 사항을 확인해 관련 부서에 처분을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본 처분 5건(권고 1건, 통보 4건)과 현지 처리 1건이다. 감사 대상은 시 ▷해양레저관광과 ▷해운항만과 ▷총괄건축과 ▷조직담당관 ▷건설본부다.
우선 설계용역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점이 지적됐다. 감사 결과를 보면 감독자는 용역 착수일(2020년 10월 16일)부터 2021년 5월 6일까지 설계 일수가 공정표상 계획 일수(80일)의 배를 넘는 203일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감사위는 이후에도 부실한 감독으로 사업 진행이 7개월가량 미뤄졌다고 판단했다. 그런데도 성과 관리 시스템에는 담당 과장과 팀장의 성과지표가 실제와 다르게 100% 달성한 것으로 입력됐다.
감사위는 무자격자의 부적정한 설계 행위도 적발했다. 계류 시설 등 해상토목 분야는 관련 법령에 따라 자격을 갖춘 자가 국가건설기준에 맞게 설계해야 하는데, 이런 지침이 지켜지지 않았다. 해상교통 안전 협의,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비관리청 항만 개발 사업 허가 등 행정 절차 준비도 부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요트 수리 시설에 필요한 운영 장비를 선정·발주할 담당 부서가 확정되지 않고, 필수 도입 장비의 제원·가격 정보를 빠뜨린 운영·관리 방안 연구용역 등으로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는 이 같은 사항을 파악하고 담당자에게 시정할 것을 권고·통보했다.
이달로 미뤄졌던 착공 시기는 또 연기됐다. 시 해양레저관광과 관계자는 “현재 실시설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오는 9, 10월 중 착공할 계획”이라며 “감사위의 시정 사항을 반영해 이르면 2025년 12월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부산마리나비즈센터는 유휴 항만인 부산항 우암부두 내 해양산업클러스터에 들어설 핵심 시설 중 하나다. 마리나 선박의 원스톱 비즈니스 체계를 구축해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 관광도시로서 해양문화를 활성화하는 등 해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다. 그러나 사업이 4년째 지연되면서 규모는 35%가량 쪼그라들었다. 2만158㎡ 부지에 전체 면적 1만3895㎡(지상 1·5층 2개 동)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지금은 9022㎡(지상 1·4층 2개 동)로 줄었다. 사업비는 480억 원(국비 240억, 시비 24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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