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5조원 규모 분리막 확보…2027년까지 수요 절반 충당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를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SD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삼성SDI가 분리막 기업인 더블유씨피(WCP)의 모기업 일본 더블유스코프와 약 5조원 수준의 분리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더블유스코프는 전날(지난달 31일) 삼성SDI에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분리막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분리막은 배터리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면서, 리튬이온을 통과시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5조원에 육박한다. 더블유스코프가 공급하는 분리막 물량은 40억㎡다. SNE리서치는 4680 원통형 배터리 1기가와트시(GWh)당 약 700만㎡의 분리막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할 때, 약 569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추정했다.

SNE리서치는 삼성SDI의 분리막 수요량이 올해 약 9억㎡에서 오는 2025년 12억㎡, 2030년 53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WCP가 2027년까지 삼성SDI의 분리막 수요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셈이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