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통령’인줄만 알았는데…우크라이나-러시아전 새 선동무기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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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거의 모든 전쟁엔 '심리전과 선동'이 존재해왔다.
이와 관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측이 '게임'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화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핀란드 신문사인 '헬싱긴 사노마트'는 지난 5월 비디오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Counter Strike)'를 이용, 러시아인들에게 검열을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사실관계를 알리고자 러시아어 뉴스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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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거의 모든 전쟁엔 ‘심리전과 선동’이 존재해왔다. 이와 관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측이 ‘게임’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화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온라인 위협을 분석하는 우크라이나 컨설팅사 ‘몰파르’는 ‘마인크래프트(MInecraft)’와 ‘로블록스(Roblox)’를 비롯해 러시아판 ‘월드 오브 탱크(World of Tanks)’, ‘월드 오브 워쉽(World of Warships)’, ‘플라이 코프(Fly Corp)’, ‘아머드 워페어(Armored Warfare)’, ‘워 썬더(War Thunder)’ 등의 게임에서 러시아의 선동 사례 수십건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선동물 거의 전부는 과거 1940년대 나치 정권에 대한 소비에트연방(소련)의 전쟁(독소전쟁) 승리를 극찬했다. 독소 전쟁은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데 주로 끌어들이는 과거 역사다.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자신의 세계를 디자인할 수 있는 게임으로, 국내에선 초등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아 ‘초통령’ 게임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두 게임을 소유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신규판매·업데이트 등의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게임공간 일부에선 러시아군 열병식(퍼레이드)이 펼쳐지거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빼앗은 영토에 러시아 국기를 꽂는 등의 ‘선동사례’가 등장하고 있는 것.
메신저의 일종인 ‘디스코드’나 게임 플랫폼인 ‘스팀’ 등의 게임 대화방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타당하다는 선동이 등장한다.
이를 받아들인 참여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상징하는 알파벳 ‘Z’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푸틴 대통령의 주장처럼 우크라이나를 나치로 잘못 받아들이게 될 우려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NYT는 게임을 이용한 선동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올 6월 마인크래프트에서 ‘러시아의 날’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열렸는데, 푸틴 대통령의 측근을 어머니로 둔 인사가 행사를 주최하고 스트리밍했다는 것.
푸틴 대통령도 “(게임은) 보편적 인간가치와 애국심의 틀 내에서 개인을 교육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며 정부가치를 대중에 주입하는 수단으로 게임산업의 역할을 올 7월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전략대화연구소의 극우·혐오운동 연구원인 제이컵 데이비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게임은 취약한 젊은 층, 특히 이들이 이미 비주류 이념에 경도됐다면 선동에 이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도구”라고 진단하면서 러시아가 비디오게임을 통한 선동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는 물론 서방에서도 게임이 성공적인 ‘선전수단’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한 예로 미국 육군은 2020년에 온라인 슈팅게임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와 각종 인터넷 홍보방법을 사용해 신병 모집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전의 경우 독일의 한 업체는 러시아군을 겨냥, 우크라이나군의 드론(무인기) 습격을 가상현실로 만든 선동용 게임 ‘데스 프롬 어보브(Death From Above)’를 개발했다. 또한 핀란드 신문사인 ‘헬싱긴 사노마트’는 지난 5월 비디오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Counter Strike)’를 이용, 러시아인들에게 검열을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사실관계를 알리고자 러시아어 뉴스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블록스는 “시민의식을 갖춘 안전하고 포용적인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현실 세계의 민감한 사건을 묘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엄격한 커뮤니티 규정을 가지고 있다"며 “로블록스는 이러한 유형의 콘텐츠를 가능한 빨리 삭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신속히 수행하기 위해 인력과 자동 탐지기술을 함께 이용하고 있다. 또한 ‘악용사례 신고(Report Abuse)’ 기능을 통해 당사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이는 콘텐츠나 행동을 신고할 것을 독려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수천 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신고 내용을 처리하고 있다”는 내용의 입장을 본지에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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